지수 설계, 광범위한 시장 추종에서 AI 기반 테마 발굴까지 '혁신'
기관들, 핵심자산 구축 넘어 특정 섹터·테마 '정밀 타격' 전술적 활용
"액티브 전략마저 지수화될 것"…기관 포트폴리오 내 중요성 확대 전망

에메랄드 야우 FTSE 러셀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 상품 관리 총괄 / 출처=스마트투데이
에메랄드 야우 FTSE 러셀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 상품 관리 총괄 / 출처=스마트투데이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과거 시장 수익률을 복제하는 데 쓰이던 상장지수상품(ETP)이 기관 투자자들의 핵심 운용 전략을 수행하는 도구로 탈바꿈하고 있다.

글로벌 지수 사업자 FTSE 러셀의 에메랄드 야우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 상품 관리 총괄은 29일 KCMC 2025 ‘기관의 ETP 포트폴리오’ 주제발표에서 "과거 시장의 평균 수익률(베타)을 좇는 단순 도구였던 ETP가 이제는 정밀한 투자 전략을 구사하고 더 나아가 액티브 운용까지 통합하는 다목적 도구로 진화했다"고 밝혔다.

야우 총괄은 ETP의 역할 확대가 지수 설계 기술의 발전 덕분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초기 ETP는 시장 전체를 담는 광범위한 지수에서 시작했지만, 점차 섹터나 기업 규모로 세분화됐다”며 “더 나아가 스마트 베타와 같은 투자 전략을 덧씌우는 방식으로 더 정교해졌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ESG나 기후 전환 같은 테마형을 넘어, AI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AI 기반 지수까지 등장하며 진화의 속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정교해진 지수를 바탕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ETP 활용법도 다변화되고 있다. 그는 "ETP는 유동성과 비용 효율성을 바탕으로 자산 배분의 기초를 다지는 핵심 포트폴리오 구축하는 데만 사용되지 않는다”며 “타이밍에 맞춰 특정 섹터나 테마에 보다 신속하게 투자하는 역할로도 쓰인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여러 연기금이 올해 초 중국 기술주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ETF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에는 액티브 전략을 통합하는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야우 총괄은 "기관 투자자의 46%가 2025년에 액티브 ETF 사용을 늘릴 계획"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지수추종(패시브)의 효율성과 액티브의 유연성을 결합한 액티브 ETF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야우 총괄은 "궁극적으로 액티브 전략마저도 지수화(Indexizing)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모든 ETP는 '지수를 현실 세계에 구현한 것'과 같다"며, 이처럼 지수 설계가 정교해질수록 기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ETP의 전략적 중요성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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