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을 위한 금융 교육에 노력 중
"ETF, 한번만 투자한 사람 없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상무. 사진=이태윤 기자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상무. 사진=이태윤 기자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삼성자산운용의 한 임원이 국내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의 추가 성장을 위해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상무는 29일 ‘2025 KCMC’ 세 번째 세션 기조연설에서 “우리나라 ETF 시장은 어떤 나라보다 트렌디한 라인업을 갖췄지만, 국가별 규제 차이로 국내에서는 개발할 수 없는 상품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임 상무는 “국내에서 출시되지 않는 ETF 상품을 투자자들이 해외 직접구매로 접근하는 것은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규제가 개선되면 더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물 비트코인 ETF, 3배 이상 레버리지·인버스 ETF, '1배 롱(Long)' 단일종목 ETF 등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이 상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해외로 직접구매를 하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은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2년 시장 개설 후 2019년까지 18년간 개인 투자자의 ETF 순매수액이 5조 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은 약 2500조 원에 달했다.

임 상무는 “2020년 동학개미운동을 기점으로 개인 투자자 자금 유입이 급증해, 그해에만 5조 원이 들어왔고 2021년 10조 원, 2022년 5조 원에 이어 2024년에는 20조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밝혔다. 그는 “ETF 투자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많아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며 “투자자 수와 투자금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임 상무는 국내 시장의 위상은 아직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가 채 안 된다”며 “전 세계 운용사 수의 4%, 상품 수의 8%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임 상무는 “국내 ETF는 상품의 질과 거래 환경이 매우 훌륭함에도, 국가별 규제 차이로 개발하지 못하는 유형이 존재한다는 점이 아쉽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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