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증시 상승을 기업의 실적 성장이 아닌 밸류에이션이 견인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중요

KCMC 2025 ‘코스피 5000 시대를 위한 과제’ 패널 토론 출처=스마트투데이 김나연 기자
KCMC 2025 ‘코스피 5000 시대를 위한 과제’ 패널 토론 출처=스마트투데이 김나연 기자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주주환원’을 코스피 4000 달성의 핵심 조건으로 꼽았다. 현재 증시가 실적이 아닌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상승에 힘입어 움직이고 있으며, 이 흐름을 이어가려면 주주환원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29일 유종우 센터장은 KCMC 2025 ‘코스피 5000 시대를 위한 과제’ 패널 토론에서 현재 증시 상승을 기업의 실적 성장이 아닌 밸류에이션이 견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스피가 올해 40% 넘게 상승했지만 기업 이익 추정치는 오히려 하향 조정되는 국면에서 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가 워낙 낮은 수준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현재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유 센터장은 단기 코스피 4000 달성을 위해 해법으로 ‘주주환원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봤다. 그는 “우리나라와 산업 구조가 유사한 대만은 배당성향이 50% 수준으로, 15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인정받는다”며 “우리나라 배당성향이 25% 수준인데, 대만 수준까지 올라가면 PER 14~15배를 충분히 받을 수 있고, 그것만으로 코스피 4000 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 센터장은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증시 상승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앞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외에도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정책이 나와줘야 한다”며, 특히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경우 세율이 정확히 어느 수준에서 결정되느냐가 증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 즉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유 센터장은 “단순히 배당을 늘리는 것은 단기적으로 가능하지만, 기업이 쌓아둔 이익잉여금을 줄여 ROE를 높이는 것은 더 장기적인 과제”라며 “코스피 5000은 ROE가 올라가야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전자 M&A 그룹을 거쳐 2006년 애널리스트로 입문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입사 후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 분야 분석에 집중하며 현장 경험에 기반한 리포트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2020년 리서치센터장으로 임명되어 현재까지 센터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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