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중국산 로봇청소기 브랜드 드리미(DRAME)가 신제품 출시 사흘만에 제품 소음문제와 관련한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공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 최근 지적된 청소기 흡입력과 소음도 관련 등 성능 부풀리기 논란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가전업계의 해석이다.
드리미는 24일 자사 홈페이지에 X50 제품 A/S관련 안내 공지문을 팝업형태로 띄웠다. 사측은 공지문에서 일부 기기 사용자들이 소음 관련 문제를 제기해 면밀히 조사중이고, 원인을 파악중이라고 인정했다. 특히 "제품 수령후 60일 이내 발견된 소음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교환 또는 환불조치를 포함, 이를 위해 추가로 발생되는 왕복 물류비용을 무상 지원할 예정"이라며 "X50 시리즈 제품의 무상 보증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연장 제공한다"고 사측은 밝혔다.
샤오미의 '대륙의 실수' 마냥 마케팅 포인트로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공략 중인 드리미 등 중국산 로봇청소기업체들은 현재 총판 형식으로 국내 시장에서 영업중이다. 정식 법인이 아닌 만큼 국내에서 번 돈을 고스란히 자국으로 가져가는 형식이다. 정부의 소비자보호 조치 등 이른바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로봇청소기들은 네이버 스토어 등을 통해 주로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불만이 네이버 게시판 등에 올라와도 쉬쉬하고 넘어가거나 아니면 무상 수리 지원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드리미가 제품 출시 사흘만에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고지하고, 교환과 환불에 물류 비용까지 무상지원하겠다고 한 것을 보면 이번 신제품에 커다란 하자가 발생한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드리미 등 중국산 로봇청소기 업체들은 최근 흡입력-소음도 등과 관련한 허위 광고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흡입력의 잣대로 압력 단위인 파스칼을 광고하면서 소비자들을 호도하고 있다.
파스칼은 1㎡ 면적에 1뉴턴의 힘이 수직으로 작용할 때 발생하는 압력이다. 예를 들어 빨대를 입에 물고 공기를 빨아들이면 빨대 속 공기가 줄어들어 진공이 형성되는데, 이때 빨대 내·외부 압력차가 파스칼이다. 빨대 구멍이 작으면 작을수록 파스칼은 높아진다. 하지만 아무리 세게 빨아도 빨대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량이 제한될 수 있다.
때문에 청소기 내부에서 형성된 압력 차인 파스칼보다는 청소기의 모터 출력인 실제 먼지를 빨아들이는 흡입력인 와트(W)가 적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사들은 제품 광고에서 파스칼 단위를 명기하지 않는다. 보다 정교한 출력을 표기할 경우에는 와트를, 진공도를 표기할 때만 파스칼을 병기중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2023년 4천억원대로 지난 2021년대비 두 배 가량 급성장했다. 드리미, 로보락, 에코벡스 등 중국제조사들이 국내 로봇 청소기 3대장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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