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연말 임원인사를 앞두고 대형건설사들의 3분기 잠정 영업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 역성장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최고 경엉진과 임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22일 건설사중 가장 빠르게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현대건설은 3분기 누적 매출 25조 42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8% 증가했지지만 영업이익은 5125억원에 그쳐 전년대비 20.0%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946억원으로 전년대비 27.5% 감소했다.
삼성E&A가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의 잠정 영업실적 결과 매출액은 2조 31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7% 감소고, 영업이익은 2039억원으로 22.3% 감소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누계 매출액은 7조38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 감소, 영업이익은 6758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매출액이 1조 886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4억원에 머물러 전년 동기대비 23.5% 감소했다. 누계 매출액 3조1312억원, 영업이익 1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21.2% 증가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분기 매출 약 4조8000억원, 영업이익 2800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0%, 7.5% 줄어든 수치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대우건설의 3분기 매출은 2조5340억원, 영업이익은 1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 33.2%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건설업계의 실적부진은 고금리 기조속에 인건비와 공사비가 폭등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내년 실적개선마저 낙관하기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건설사들은 임원 축소에 나서고 있다. 외형 확장보다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신규 임원승진과 기존 임원을 줄여 조직을 슬림화 하고 나서는 모양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 기존 임원 17명이 물러나고, 신규 임원 2명이 승진하는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임원 수를 기존 66명에서 51명으로 20% 이상 줄였다. 또한 반도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테크사업 조직을 신설하는 대신, 전통적인 건설업인 건축·토목·플랜트 조직은 솔루션사업 조직으로 통합했다.
DL이앤씨는 이달 초 작년보다 두 달 가량 빠르게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며 지난해 보다 신규임원 9명보다 3명이 적은 6명의 신규임원을 발표했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 비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주택사업본부(6명), 플랜트사업본부(2명), 토목사업본부(6명), 경영지원본부(3명) 등 전체임원(57명)의 3분의 1 수준인 18명을 해임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중흥건설이 인수한 지 3년차를 맞은 데다 주택업황 부진이 우려되고 있어 예년보다 조직개편의 강도가 강할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형건설사마저 실적부진에 임원축소에 나서면서 실적발표를 앞둔 중견 건설사의 위기감은 더 커졌다.
코올오글로벌, 금호건설 동부건설 등 중견건설사는 올해 1~2분기 연속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컸다. 상반기 코오롱글로벌 이자보상배율은 0.01배, 금호건설은 -6.42배, 동부건설은 -8.62배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배 미만일 경우에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을 나타낸다.
특히 이들 건설사는 부채비율도 200%가 넘는다.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503.5%, 금호건설은 283.3%. 동부건설은 217.8%다. 이들 중견건설사는 분양률이 저조한 지방 분양현장이 많아 위기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임기 3년차인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사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 시절 김 사장이 투명 폴리이미드필름(CPI) 사업총괄로서 폴더블폰 시장을 공략한 점 등을 인정받아 대표이사 내정됐지만 부동산 업황부진과 프로젝트파이앤싱(PF) 위기속에 예년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재무통으로 알려진 조완석 금호건설 사장은 그룹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때까지 금호건설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건설경기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다.
윤진오 동부건설 사장도 작년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동부건설은 수익성 강화를 통한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췄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