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자본비율 13% 넘는 잉여자본 주주에게 돌려준다
3분기 순익 1조6140억원..3분기 누적 4.4조원
자사주 1천억원 추가 매입..3분기 795원 현금배당
9월 말 CET1비율 13.85%..3분기 누적 ROE 11.26%

[출처: KB금융그룹]
[출처: KB금융그룹]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KB금융그룹이 24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과 함께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하기 전부터 KB금융그룹의 밸류업 계획에 관심이 높아졌는데, 기대 수준을 충족하는 밸류업 계획을 내놨다. 보통주자본비율 13%를 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미국 선진금융의 주주환원 방식을 따라, 은행권 최고 수준의 밸류업 계획 이행을 약속했다.

3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4조4천억원에 육박했다.

◇ 자본비율 13% 넘으면 주주환원..`업계 최고 목표`

KB금융그룹은 24일 공개한 ‘지속가능한 밸류업(Value-up) 방안’에서 내년부터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익성, 건전성, 주주환원 제고 관점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CET1비율 13% 이상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목표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말 CET1비율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오는 2025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사용한다. 내년 중에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내년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출처: KB금융그룹]
[출처: KB금융그룹]

 

CET1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은 JP모건과 같은 글로벌 선도 금융사의 주주환원 방식으로 CET1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총주주환원율도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의 프레임을 '주당가치 성장'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고,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수준, 자사주 매입·소각 연평균 1천만주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수익성 강화 계획과 더불어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과거 10년 평균 수준인 6.1% 이하로 관리한다. CET1 비율을 연간 13% 중반 수준으로 유지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제시하는 경쟁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기업가치 증대 방안이 주주환원과 연결되어야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이번 밸류업 공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 예상 웃돈 3분기 순익..3분기 누적 4.4조원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17.9% 증가한 1조614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다만 올해 2분기보다 6.8% 감소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애널리스트 추정치 평균값)는 1조5145억원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한 4조3953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그룹 재무담당 임원은 3분기 실적에 대해 “2분기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환입 등의 기저효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하였으나,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 자사주 1천억원 추가 매입..3분기 795원 현금배당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이날 1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 배당금 795원을 결의했다. 3분기 배당금은 지난 1분기(784원)와 2분기(791원)보다 늘어났다. 

KB금융그룹 재무담당 임원은 “올해 총 8,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업계 최대 규모”라며,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발표한 밸류업 공시와 관련해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의 투자 접근성 강화를 위해 홈페이지 내 밸류업 게시판을 신설하겠다”며 “내년 연간 실적발표회에서 개인투자자 대상 질의응답 기회도 가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 9월 말 CET1비율 13.85%..3분기 누적 ROE 11.26%

시장금리 하락으로 3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5%,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71%로 전기 대비 모두 13bp(0.13%p) 하락했다. 

그룹의 3분기 누적 ROE는 11.26%로, 작년보다 42bp 떨어졌다. 9월 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8%로, 올해 6월 말과 같았다. 

위험가중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9월 말 기준 CET1비율은 13.85%를 기록했다.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16.75%로 나타났다. 

◇ 국민은행 3분기 순익 1.1조원..KB증권 순익 53% 증가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작년 3분기보다 모두 증가했지만 올해 2분기보다는 감소했다. KB저축은행만 3분기 순손실 25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냈다.

먼저 KB국민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1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5% 증가한 반면, 전기 대비 0.4% 감소했다. 

KB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1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53.1% 급증한 반면 전기 대비 4.2% 감소했다. 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정체했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1680억원으로, 전기 대비 40.0% 감소했다. 희망퇴직 비용과 화재사고 손실 등 일회성 요인으로 보험영업손익이 준 탓이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1147억원으로, 2분기 채권매각 기저효과로 전기 대비 1.6% 줄었다.

KB라이프생명의 개별 기준 순이익은 745억원으로, 전기 대비 24.7%(244억원)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환산손이 발생해 투자손익이 준 탓이다. 다만 수익성 지표인 3분기 보험계약마진(CSM)은 3조1653억원으로, 전기 대비 0.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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