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3분기 누적 순익 12.6조원..이자이익 31.4조원

[출처: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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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5대 은행 지주회사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16조원 넘는 누적 순이익을 벌어들었다. 은행이 벌어들인 순이익만 12조원을 훌쩍 넘었고, 금리 하락기에 5대 은행 이자이익은 무려 31조원을 가볍게 넘겼다. 이대로라면 올해 사상 최대 실적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각 지주회사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6조58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다.

[출처: 각 사 실적발표 자료 취합]
[출처: 각 사 실적발표 자료 취합]

KB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4조원 넘는 누적 순이익을 올리며 선두를 지켰다. KB금융은 자본 건전성 지표와 수익성 지표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KB금융의 3분기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 잠정치는 13.85%로 2위 하나금융과 68bp(0.68%p) 차이 났다. 

특히 3분기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1.26%로, 10%대가 대부분인 5대 지주 중 유일하게 11%대를 기록했다. 지난 9월 ROE 때문에 코리아 밸류업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충격을 설욕하고, 연내 리밸런싱(구성 종목 조정)에서 추가 편입 가능성을 높였다. 

라이벌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순익 3조원 돌파로 순이익 기준 리딩뱅크 자존심을 챙겼다.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3조원대 순이익을 낸 덕분에, 신한투자증권의 파생상품 손실 1357억원을 상쇄하고 신한금융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올해 3분기까지 하나금융과 농협금융은 역대 최대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고, 우리금융의 누적 순익은 작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하나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종무 부사장은 하루 전 실적발표회에서 "3분기 그룹 당기순이익(1조1566억원)이 전년 대비 20.9% 증가해, 경상 실적 기준으로 그룹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며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은 주요 원인은 수수료 이익과 매매평가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의 견조한 증가, 안정적 대손비용 관리였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따라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줄줄이 인상하면서, 5대 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이자이익으로 31조원 넘게 벌어들였다. 은행이 아니라 정부가 잘했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 7조6486억원, ▲신한은행 6조6045억원, ▲하나은행 5조7826억원, ▲NH농협은행 5조7706억원, ▲우리은행 5조6320억원 순이다.

증권업계는 4대 지주가 올해 순이익 16조6521억원을 올릴 것으로 점쳤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애널리스트 추정치 평균값)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5조946억원이다. 뒤를 이어 신한금융 4조7708억원, 하나금융 3조7498억원, 우리금융 3조369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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