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최초 분양당시 가격으로 분양에 나선 잔여세대 분양단지에 청약 수요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달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 2월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773만9000원으로 지난해 동월 1560만2400원 대비 약 13.5% 올랐다. 특히 수도권 분양가는 3.3㎡당 2564만3000원으로 작년 2월 2132만7900원 대비 20.02%나 급등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분양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1월 기준 국내 시멘트상위 공급업체 7개사의 1톤당 평균 시멘트 가격은 11만4943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4.37% 상승했다. 5년 전 보다는 무려 53%나 폭등했다. 또한 대한건설협회의 '2024년 상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91개 일반공사직종의 평균임금은 25만8359원으로 전년동기24만4456원 대비 5.69% 올랐다.
여기에 30가구 이상의 민간 공동주택에 적용되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화가 내년부터 시행되면 공사비는 이전 대비 최대 40%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와 레미콘 등 원자재 값부터 인건비까지 모두 상승하고 있어, 분양가는 앞으로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 이라며,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되는 단지에는 수요자들이 계속해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분양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최초 분양당시 분양가로 잔여세대 분양에 나선 단지들에 청약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전용면적 84㎡ 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총 57만 750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28만8750대 1을 기록했다.
청약통장도 필요없고 만 19세 성인이라면 전국 어디서나 청약이 가능하고 전매제한과 실거주 의무도 없는 데다 4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청약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단지는 2020년 11월 최초 분양 당시 분양가격인 5억5000만~5억7000만원대로 잔여세대 분양을 진행했다. 이 단지 전용 84㎡의 전셋값은 분양가와 비슷한 5억 60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같은날 4차 임의공급을 진행한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68가구 모집에 5122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75.3대 1을 기록하며 완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작년 9월 분양당시 전용 84㎡ 기준 12~13억원대에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졌지만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잔여세대가 빠르게 줄고 있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마전동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 역시 8일 진행한 90가구 무순위 청약에 2010명이 몰려 평균 청약 경쟁률 22.3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진행한 청약 1·2순위 평균 경쟁률 3.64대 1보다 인기가 많았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서는 ‘서광교 한라비발디 레이크포레’가 잔여세대 분양을 진행중이다. 이 단지 전용면전 전용 84㎡ 분양가는 6억5750만원부터 7억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3.3㎡당 분양가는 최저 1933만원으로 수도권 지역 3.3㎡당 평균 분양가 2564만3000원 보다 6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서광교 한라비발디 레이크포레’는 수요자들의 자금마련 부담 완화를 위해 분양조건도 변경했다. 계약금 비율을 당초 10%에서 5%로 낮추고 60% 중도금의 대출 이자 중 4·5·6회차는 무이자를 적용한다. 여기에 천정형 시스템 에어컨을 전세대에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기존 계약자에 대해서도 변경된 조건을 소급 적용했다.
서광교 한라비발디 레이크포레 관계자는 "저렴한 분양가와 이번 분양 조건 변경 내용 등이 알려지면서 상담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견본주택 역시 지난 겨울 비수기 대비 약 3배 이상의 내방객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