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시티 ‘캘리포니아 포에버’가 그리는 삶의 모습. 이미지=캘리포니아 포에버
 * 스마트시티 ‘캘리포니아 포에버’가 그리는 삶의 모습. 이미지=캘리포니아 포에버

지난 2021년 텍사스주 배스트롭 카운티 인근 부지에 화장실이 설치되기 시작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로 거부가 된 일론 머스크가 이곳에 ‘유토피아’ 같은 회사 마을을 건설한다는 계획의 일환이었다. 베스트롭은 텍사스주 오스틴 바로 외곽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운영되는 머스크의 회사 ‘더 보링(The Boring Co.)’은 텍사스주와 베스트롭 카운티로부터 반복적인 갈등을 겪었다. 텍사스 환경품질위원회는 4건의 수질 관련 위반 사항에 대해 조치를 내렸다. 텍사스 교통부는 2022년 허가받지 않은 진입로에서 차량이 고속국도를 막고 있다고 경고했다. 2022년 배스트롭 카운티는 정화조 시스템 설치가 승인받지 못했다고 통보했다. 

억만장자들이 발표한 다른 스마트시티를 건설 계획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 스마트시티 계획의 대부분은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머스크는 지금까지 배스트롭에 2개의 창고 건물과 약 12개의 주택만을 건축했을 뿐이다. 

6년 전,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는 애리조나 사막에 2만 4000에이커의 토지를 구입한 후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밝혔고, 당시 언론들은 이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첫 번째 보도 이후 간헐적인 후속이 이어지다가 현재는 잠잠하다. 새로운 정보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니다.

또 다른 야심찬 유토피아 도시는 텔로사(Telosa)였다. 거주 인구 목표를 500만 명으로 설정한 스마트시티였다. 이 계획은 다이아퍼닷컴과 젯닷컴 창업자 마크 로어는 2021년 사막에 미래적이고 지속 가능한 스마트시티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텔로사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존 맬런은 "우리는 파트너십과 협업을 발전시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없고,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기술 억만장자 그룹이 ‘캘리포니아 포에버(California Forever)’라는 이름의 스마트시티를 건설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 5년 동안 샌프란시스코 북동쪽 솔라노 카운티 주변에서 5만 5000에이커의 땅을 매입했다. 이 그룹에는 전 골드만삭스 트레이더 잰 스라멕, 링크드인 공동 창립자 레이드 호프먼, 벤처 자본가 마크 앤드리슨 및 애플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의 미망인 로레인 파월 잡스가 포함돼 있다. 

캘리포니아주 페어필드 시장은 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 포에버에 대한 메시지 중 95%가 반대의견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수자원과 투자자에 대한 투명성 부족으로 인해 미래는 회의적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물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적어도 하나 이상의 계획도시가 물 때문에 탈선했다. 블록체인은 네바다에 스마트시티를 건설한다고 발표했지만 지난 8월 당국은 물 권리 부여를 거부했다.

많은 스마트시티가 제안되는 또 다른 이유는 정치적 분위기 때문이다. 펜실베니아 대학 매턴 교수는 "도시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고, 공평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기술을 사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기술로 모두가 가능하다고 가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정화조 시스템조차도 설치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억만장자들이 자신만의 스마트시티를 고집하기보다는 주택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주민들을 위해 공공, 비영리 및 협동조합 주택을 지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비판적인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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