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 마카오의 스마트시티사업 더딘 원인과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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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우비즈니스 보고서 발표…스마트시티 마카오 모습은(?)

 * 마카오 거리를 걷는 사람들. 사진=픽사베이
 * 마카오 거리를 걷는 사람들. 사진=픽사베이

세계적 관광도시 마카오의 스마트시티 사업 진척이 더디기만 하다.  지난 2016년 시정연설에서 스마트시티 도입 계획이 첫 언급된 지 벌써 7여년이 흘렀다. 하지만 시민들이 체감할 만한 스마트시티 관련 기술이나 새로운 서비스로 내세울만한 것이 별로 없다. 

최근 마카오비즈니스닷컴이 이와 관련한 특별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마카오의 새로운 차세대 디지털 도시의 모습도 함께 조망하고 있다.  

마카오의 스마트시티 사업 2016년 착수..관광서비스에 우선 적용 방침

2016년 당시 페르난두 추이 행정장관은 "정부는 사회 및 공공 서비스 분야를 지원해 신기술 적용을 지원함으로써, 마카오가 스마트시티로 도약할 수 있는 빅데이터 시대 발전 방안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마카오의 디지털 전환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스마트카드 형태의 신분증을 통해 공공이 시민에게 전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작업부터 착수했다. 당시 계획에는 또 마카오의 경제 기반인 관광의 스마트화도 포함됐다. 

마카오 정부는 관광 정보의 디지털 버전을 세계 주요 언어로 출시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오디오 가이드 투어의 기능을 최적화하기 시작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인기 높은 다양한 소셜 플랫폼도 연계해 정책 및 관광자원 홍보에도 나섰다. 

2017년에는 당시로서는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갔던 알리바바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도입하는 한편 마카오의 IT 시설 업그레이드에도 나섰다. 

알리바바와의 협력은 두 단계로 나뉘었다. 첫 번째 단계(2017년 ~ 2019년 6월)는 지역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센터의 건설이었다. 이를 통해 마카오 시당국은 관광, 교통관리, 의료 서비스, 도시 관리 및 정보기술(IT) 전문 교육 분야에서 빅데이터 서비스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 2단계(2019년 7월~2021년 6월)는 마카오의 IT 인프라를 최적화하고, 환경 보호, 통관 절차, 경제 예측 분야의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보고서는 마카오 주민들이 신기술의 채택으로 인해 변화를 실감하기 시작했다고 쓰고 있다. 교통국의 대중교통 버스 시스템 앱이 대표적인 예다. 이 앱을 통해 주민들은 버스 운행 일정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버스간 거리나 번잡도 등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었다. 서울 버스 정류장에서의 전광판과 같은 역할을 마카오에서는 앱이 제공했던 것이다. 

마카오 대학의 알프레드 웡 교수는 "교통관리 앱은 스마트시티 마카오의 대표적인 서비스”라고 언급했다. 그는 "마카오 주민들은 버스 상황, 주차 상황, 도로 상황 등에 대한 정보를 dov으로 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였다. 특히 마카오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들은 앱을 통해 군중들의 밀도, 관광 정보 등을 얻고 여행 계획을 세운다. AR(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직간접적인 관광 경험도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웡 교수는 "마카오는 이미 정부, 관광, 교통, 의료 등의 방향에서 스마트시티”라고 진단했다. 다른 많은 선진 국가들의 스마트시티보다 낫다는 평가다. 마카오 정부는 앞으로 스마트 관광을 위한 메타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서비스 디지털화' 넘어 '지능형 솔루션'으로 발전시켜야

앞으로의 방향은 개인정보보호법의 손질이다. 이는 스마트 의료 부문에서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마카오의 개인정보보호법은 우수한 완성도를 자랑하지만 스마트시티 발전을 위해서는 더욱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데이터 수집 및 공유의 한계 때문이다. 

마카오의 개인정보보호법은 개인정보를 다른 기관과 공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병원의 예를 들면, A병원의 환자 정보를 A병원 등 다른 곳에 제공할 수 없다. 환자 또는 고객의 건강 정보를 교환할 수 없는 것이다. 스마트 병원 정보 교환은 고객들의 마카오원 계정에서만 적용된다. 

지금까지의 마카오 스마트시티 개발은 지능형 솔루션보다는 서비스 디지털화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더 나은 통합 서비스를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의한 데이터 공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더 지능적으로 만들고 사용하는 것이 마카오가 취할 다음 단계의 스마트시티 전략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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