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사장 인선 이미 '물밑 전쟁'…지배구조 한계에 정치 ‘외풍’

산업 | 심두보  기자 |입력

하마평 난무…또다시 외풍 논란 확산 이번에도 경쟁 구도는 과열 양상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KT가 내달초부터 본격적인 차기 사장 선임 절차에 나선다. 소위 '주인 없는 회사’라는 구조적 한계 탓에 정치권을 포함해 관료, 재계 인사들의 하마평이 난무하며 또다시 외풍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31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KT는 11월4일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 8명으로 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사추천위는 차기 사장 후보군 검증 활동을 담당한다. 우선 후보군은 인선자문단 1차 평가, 추천위 2차 심의를 거쳐 최종 후보로 압축될 전망이다.

김영섭 KT 사장은 최근 국정감사장에 불러가 "11월 초, 후보 선임 절차 시작”을 발표했다. 

KT는 해킹 사태 등 초유의 위기 속에서 새 리더를 찾아야 하지만, 뚜렷한 대주주가 없는 등 지배력이 분산된 탓에 사장 인선 때마다 번번히 정치권의 과도한 개입과 이른바 줄서기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2002년 민영화 이후 최대주주가 없는 공기업형 지배구조가 굳어지면서, 각 정권마다 ‘낙하산 인사’와 외부 입김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실제 이명박 정부 시절엔 이석채 전 회장이 정권 실세와의 인연으로 발탁됐고, 이어진 박근혜 정부 때는 황창규 전 사장이 정치권, 관가 추천과정에서 우선순위로 거론됐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구현모 전 사장 임명 당시 민주당 싱크탱크 및 각료 라인과 연관된 인사들이 클로즈업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에도 사장 인선을 둘러싼 외압 의혹이 불거졌고, 최근 국정감사에선 특정 후보를 위한 정부 개입 논란까지 증폭됐다.

 * (왼쪽부터) KT 차기 사장 후보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박태웅 대통령소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공공AX 분과장, 구현모 전 KT 사장과 윤경림 전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 (왼쪽부터) KT 차기 사장 후보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박태웅 대통령소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공공AX 분과장, 구현모 전 KT 사장과 윤경림 전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번에도 경쟁 구도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은 2022년 사장 공모 당시 최종 3인에 들어 높은 평가를 받았고,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KT 전략기획 조직과 서울메트로 통합 경험을 내세웠다. 박태웅 대통령소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 분과장, 주형철 전 경기연구원 원장, 구현모 전 사장, 윤경림 전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내부의 이현석·김채희·이창호·배순민 등에 진대제·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포함해 전직 관료들의 하마평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구현모, 윤경림 전임 경영진은 전임 공모 과정에서 정부 외압 논란으로 낙마한 전례가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이들이 잇달아 '정부 개입' 문제를 구체적으로 지적하면서, 정치적 이해관계와 인선 절차의 투명성, 공정성이 또다시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처럼 KT 사장 인선마다 지나치게 많은 후보가 '벌떼처럼' 입후보하는 현상이 재연되고 있다. 구조적 약점을 틈탄 각종 외부세력이 경쟁적으로 개입하는 바람에 실제 통신·IT 전문성이나 위기관리 역량 보다는 '정치적 선호'나 배경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처럼 지배주주가 없는 상장사는 이사회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 매번 정치권·관료·전직 CEO 할 것 없이 하마평만 무성해진다”며 “이번에도 과연 사외이사들이 흔들림 없이 전문성과 중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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