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은값 13년만의 '최고치'..'은 가격이 금값'

경제·금융 |입력

- 친환경·AI가 은 수요 이끌어..금/은레시오로 보면 "저평가"

 * 구글 생성형AI Gemini 이미지
 * 구글 생성형AI Gemini 이미지

|스마트투데이=이민하 기자| 국제 은 가격이 최근 온스당 39.3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들어 은값은 33% 급등했다. 같은 기간 금(29%)이나 비트코인(22%)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은 가격도 연중 최고치인 ㎏당 173만8378원을 기록중이다. 연초 대비 27% 올랐다.

◇국제 은값, 13년 만의 최고치

글로벌 금융사 UBS와 씨티(Citi) 전망에 따르면 은 가격은 내년 중반까지 44달러 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하나은행의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신성장 산업에서의 은에 대한 수요 증가와 구조적 공급 부족이 국제 은 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금 대비 저평가 안전자산이라는 매력이 부각되면서 개인투자자의 은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다만 은은 금 대비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가격 변동성에 대한 다소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산업재’로 진화한 은, 친환경·AI가 수요 견인

보고서에 따르면 은의 수요는 금과 차이점이 있다. 금이 보석·투자 수요가 중심인 반면 은은 전체 소비의 절반 이상(60%)이 산업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연간 20% 이상 성장하는 태양광 산업에서 은은 핵심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오는 2028년까지 2억 온스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에서도 은 수요는 필수적이다.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의 경우 2배 이상의 은을 사용중이다. 전력 관리·충전 시스템, 첨단 전자장치에 필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외 AI 반도체와 의료·위생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은의 전체 수요는 17% 증가했고, 이중 산업 수요만 놓고 보면 40% 가까이 급증했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AI 확산이 본격화될수록 은 수요는 세계 GDP 증가율을 상회하는 속도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 생산의 70%가 금·구리·납·아연 등 비철금속 채굴 과정의 부산물에서 나오고, 순수 은광에서 나는 비중은 25%에 그친다. 공급을 수요에 맞춰 늘리기가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해 은 수요는 공급을 1억8000만온스 초과하면서 사상 최대 공급 부족 현상을 기록했다. 은 재고는 역대 최저 수준까지 소진됐다. 

멕시코(24%), 중국(14%), 페루(13%) 등 은 생산지역은 다소 편중돼 있다. 이들 지역의 경우 정치적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취약한데다 ESG 규제 강화로 인해 신규 광산 개발이 제한되고 있다. 

◇금/은비율(Gold-Silver Ratio)의 시그널="저평가 안전자산"

현재 은 가격은 금값에 비해 역사적으로 저평가 국면이다. 금 1온스를 사기 위해 필요한 은의 양을 뜻하는 ‘금은비(금/은 Ratio)’는 장기 평균 60~70 수준이지만, 올해 5월 100을 넘겼다. 이는 1991년, 2020년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금은비는 장기적으로 평균값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있어 은 가격이 ‘언젠가는 오를 수밖에 없는 자산’이라는 투자 신호로 읽힌다. 실제 팬데믹 당시 금은비가 125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불과 14개월 만에 65로 회귀하며 은값이 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실버 스퀴즈’ 재현될까..변동성 높아 '신중한 접근'

금과 달리 은은 가격이 저렴해 소액 투자자 접근성이 뛰어나다. 1온스(약 31g) 실버바는 일반 투자자도 쉽게 살 수 있다. 최근 국내 은행권이 100g·1kg 단위의 소형 실버바를 잇따라 출시하며 개인 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때로는 가격 급등 요인으로 작용한다. 2021년 미국 레딧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실버 스퀴즈’ 운동이 벌어지자 은값이 단기간 폭등했다. 올해 국내에서도 한 개인이 2톤 규모 실버바를 사들이면서 은행권 공급이 일시 중단되는 사례도 있었다.

한편, 은은 가격 상승·하락 국면 모두에서 금보다 1.5~2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시장 규모가 금의 1/10 수준으로 작아 개인·기관 투자자의 포지션 변화에 민감하다. 경기 침체 시 산업 수요가 줄면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황 연구위원은 “은 투자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가진 자산이지만,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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