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견본주택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아파트 내부 구조와 마감재 등을 확인하는 공간이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예술과 기술, 감성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 이른바 ‘아트 마케팅’은 감각적인 자극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견본주택을 단순한 상담 공간이 아닌, 예술 작품과 미디어아트, AI 기술 등을 결합한 전시 공간으로 재해석하면서, 예비청약자들은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브랜드 철학과 공간 이야기를 직접 체험하는 ‘참여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예술가와의 협업 전시, 자율주행 안내 로봇, 감각을 자극하는 향기와 음악 등 다채로운 요소가 고객의 오감을 사로잡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제 견본주택은 단순히 주거 공간을 소개하는 장소가 아닌, 브랜드가 추구하는 철학과 라이프스타일을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고객이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느끼는 과정을 통해 차별화된 주거 경험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 주요 건설사, 음악과 예술 결합한 감성 브랜딩 펼쳐
대우건설은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SUMMIT)’을 중심으로 음악, 미술, 공간 설계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브랜드 경험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써밋갤러리’는 주거 공간의 기능을 넘어 브랜드 철학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전시공간으로, 방문자는 도슨트의 해설과 함께 써밋이 지향하는 감성과 품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브랜드 고유의 음악 앨범 ‘SUMMIT THE TONE’을 제작해 브랜드 이미지를 청각적으로도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철학은 최근 개관한 ‘써밋 리미티드 남천’ 견본주택에도 반영됐다. 세계적 디자인 어워드 수상 경력의 WGNB가 설계한 이 공간은 박서보, 이우환, 이배 등 한국 현대미술 대표 작가들의 작품 전시와 전문 해설이 더해져, 예술과 삶이 어우러지는 주거 경험을 제공한다.
현대건설은 신사동에 ‘디에이치갤러리’를 열고,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의 철학을 ‘하우스 오브 디에이치’라는 콘셉트로 표현하고 있다. 한옥에서 영감을 받은 테라스, 가변형 가구, 웰니스 기술 등으로 구성된 공간은 건강과 지속가능성, 감성의 균형을 담아낸다.
포스코이앤씨는 ‘더샵 갤러리’를 통해 키네틱 아트, 음악, 향기 등 다감각 콘텐츠를 접목한 체험형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고객은 QR코드로 감상하는 전용 음악, 친환경 전시물, 유명 엔터테이너의 작품 등을 통해 브랜드 철학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아크로갤러리’를 조성해,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감성적으로 풀어냈다.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공간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와 트렌디한 모델하우스를 통해 주거 공간에 여유와 문화가 스며드는 방식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 한신공영, ‘앞, 아트’...아파트 라임(rhyme)살려 마케팅 외연 확장
한신공영은 ‘Ap, Art(앞, 아트)’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아트 마케팅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아파트 앞, 아트’라는 의미의 이 키워드는 주거 공간에서 예술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한신공영은 지난해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평택·양주 ‘한신더휴’ 견본주택에 전시하고, 환기미술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입주민을 위한 미술품 할인, 아트샵 운영 등 예술과 생활을 밀접하게 연결하하기도 했다. 또한, 그래피티 아티스트 biNoo와의 협업으로 외벽 디자인을 도입하고, 서울미술협회 후원 등 문화예술 후원 활동도 지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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