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data장사’ 수익원으로 뜬다..2029년 시장규모 52조

경제·금융 | 김윤진  기자 |입력

-신한 그랜데이터 ·삼성 블루데이타 랩 ·KB카드 데이터루트 '부상중'

 * 구글 재미니의 도움을 받아 만든 관련 AI이미지.
 * 구글 재미니의 도움을 받아 만든 관련 AI이미지.

|스마트투데이=김윤진 기자| 금융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이 '데이터를 활용한 수익화'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종전까지 내부 활용에 그쳤던 소비자 데이터가 이제는 외부 유통 및 판매를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개방형 자산'으로 전환된 영향이다.

향후 데이타 활용도에 따라 금융산업의 지형까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23일 발표한 '금융회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는 데이터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 수익화는 데이터를 단순한 분석 도구가 아닌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직접적인 수익으로 연결하는 사업을 뜻한다. 데이터 수익화는 내부 효율성 개선을 통한 '간접적 데이터 수익화'와 외부 판매 및 서비스 제공을 통한 '직접적 데이터 수익화'로 구분된다. 

최희재 수석연구원은 “금융데이터는 높은 정확성과 활용 가능성 덕분에 향후 산업 간 융합을 이끄는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산업 시장은 유통·판매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2024년 기준 글로벌 데이터 시장 규모는 약 6750억 달러로 추정되며, 미국이 약 4,200억 달러 규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EU 또한 약 910억 달러 규모로 두 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하며 금융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데이터 활용이 활발하다. 국내 데이터 산업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는 약 30.7조 원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11.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 추세라면 오는 2029년에는 시장 규모가 5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데이터 판매·제공 서비스업이 전체 산업의 약 48%를 차지하며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한카드 그랜데이터 ·삼성카드 블루데이타 랩 ·KB카드 데이터루트 '활발'

금융권 가운데 카드사들이 데이터 수익화를 상대적으로 가장 선도적으로 추진중이다. 방대한 소비 데이터를 활용하여 신용판매 부진 등 기존 수익 모델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6월 기준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된 총 8,500여 건의 서비스 중 카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89%(7,500건)에 달한다.  

신한카드의 '그랜데이터(GranData)'와 '데이터바다(DataBada)', 삼성카드의 '블루 데이터 랩(BLUE Data Lab)', KB카드의 '데이터루트(Dataroot)'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카드는 자체 AI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일본 SMCC에 수출하며 해외 데이터 수익화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빅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도 데이터 기반 광고 등 공격적인 수익화를 통해 높은 매출액과 수익성을 꾀하고 있다. 토스의 '토스애즈(Toss Ads)'는 지난 2023년 월매출 100억 원을 돌파,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앱 내 배너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반면, 은행은 아직 간접적 데이터 사업 중심에 머물러 있다. 데이터 판매 등 직접적 수익을 계획중이나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제한적이다.  증권사와 캐피탈사 또한 카드사나 은행 대비 초기 단계로, 주로 간접적 데이터 수익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마이데이터 사업 이후에도 데이터 관련 법·제도 및 IT 인프라 규제 완화를 통해 데이터 산업 기반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금융데이터는 다른 산업 대비 축적된 양이 많고 정확도가 높아 신뢰도가 높은 양질의 데이터로 평가받는다.  고객 거래 이력, 소비 패턴, 소득 흐름 등 실명 기반의 고품질 데이터를 다량 보유하여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ICT, 유통업, 보건의료 등 타 산업과의 융합도 용이하다.  이커머스,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금융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높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권의 데이터 활용은 주요국 대비 아직 초기 단계이다. 낮은 소비자 신뢰와 개인정보보호 규제 강화, 복잡한 제도적 장벽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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