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일자리·교통·생활 인프라를 고루 갖춘 ‘자족형 도시’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과거에는 서울 접근성이나 단기 개발 이슈에 따라 투자처가 결정됐다면,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주거와 일자리, 인프라를 해결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을 갖춘 지역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가 대표적이다. 이 지역은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성장해 지난해 기준 1803개 기업과 7만8872명의 종사자가 근무 중이다. 특히, 20~30대 젊은 인구 비중이 약 60%에 달해 도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제1판교테크노밸리는 IT기업이 입주를 시작한 2012년에는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2076만원이었지만, 2025년 6월에는 4736만원까지 상승했다. 인프라와 일자리의 조화가 부동산 가치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린 사례다.
이 같은 흐름은 지방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의정부 리듬시티, 평택 고덕, 청주 테크노폴리스 등은 자족 기능을 중심으로 주거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시세 상승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의정부시 산곡동 일대에서 조성 중인 리듬시티는 IT, 문화예술, 관광이 어우러진 복합개발지로 주목받는다. 이곳에는 7만2,000㎡ 규모의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2025년 하반기 입점 예정이며,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웃렛도 협의 중이다. 관광시설 부지에는 디지털미디어센터(I-DMC) 유치도 추진 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산업·상업·문화 인프라가 결합되면서 산곡동의 부동산 가치도 상승 중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산곡동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840만원으로, 의정부동을 제치고 지역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위치한 평택 고덕은 대표적인 산업 중심 자족도시로, 대규모 배후 수요와 체계적인 도시계획이 주거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고덕면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752만원으로, 평택시 전체 평균(1,159만원) 대비 약 51% 높은 수준이다. 지난 6월 공급된 ‘평택고덕금성백조예미지’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 11.51대 1을 기록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청주 테크노폴리스는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 대기업과 협력사가 입주한 첨단산업단지로, 안정적인 자족 구조를 갖추고 있다. 흥덕구 문암동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592만원으로, 지역 내 최고 수준이다. 올해 초 분양된 단지들은 각각 109.66대 1, 46.2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실수요 기반의 인기를 과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족도시는 일자리, 교통, 생활 인프라가 균형을 이루고 있어 실수요 기반이 탄탄하다”며 “단기적인 개발 이슈보다 실질적인 기능과 구조를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 잇따르는 신규 공급…‘자족도시’ 프리미엄 주목
건설사들도 자족도시 프리미엄을 겨냥한 신규 단지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KCC건설은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한강시네폴리스’ 산업단지 내 ‘오퍼스 한강 스위첸’을 6월 중 공급할 예정이다. 총 1029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영상·방송·IT 중심의 미디어 특화 자족도시 내 위치한다.
김포한강로, 자유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등 주요 교통망과 인접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도보권 교육 인프라와 대입 농어촌 특별전형 적용 지역이라는 점도 학부모 수요를 끌고 있다.
GS건설은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에서 ‘아산탕정자이 센트럴시티’를 6월 분양한다. 삼성전자·디스플레이 캠퍼스와 인접하며, 탕정·천안 산업단지와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단지는 총 123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자족형 아산신도시 중심의 주거 선호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라인산업도 동탄2신도시 내 ‘동탄 파라곤 3차’를 공급할 예정이다. 총 1,247가구 규모의 중대형 단지로, 교육·교통·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룬 신주거문화타운에 들어선다. 도보권 초·중·고를 비롯해 대규모 공원과 쇼핑시설도 가깝다.
HDC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는 인천 용현·학익 도시개발구역 내 ‘시티오씨엘 7단지’를 분양 중이다. 최고 47층, 총 1453가구 규모의 브랜드 대단지로, 도시개발 전체가 약 1만3000가구 규모에 달하는 미니신도시급 사업이다. 인근 학익역(예정), 수인분당선 송도역, 향후 개통 예정인 월곶~판교선 등을 통해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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