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 스마트시티는 필수...시기 놓치면 기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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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도시(사진=셔터스톡)
암스테르담 도시(사진=셔터스톡)

스마트시티들이 전 세계적으로 고속 진행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시티 붐이 일고 있다. 첨단 기술과 상호 연결된 도시가 왜 인기를 끌고 있을까? 유로사이언티스트, 포브스 등 스마트 기술과 소식을 중점적으로 전하는 미디어들의 보도 추세를 종합하면 대체로 일치하는 견해들이 도출된다.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과 같은 ‘스마트’ 기술은 편리함이나 다재다능함으로 인기를 끌었다. 스마트시티도 비슷한 근거를 들지만 그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첨단 도시는 대부분 필요에 의해 생겨난다. 왜 필요한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늘날 대도시의 문제점을 알아야 한다.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이주하고 있다. 한 지역이 붐빌 때 일상 활동은 해로울 수 있다. 출근할 때 교통 체증은 스트레스를 준다. 공해는 숨 막히게 한다. 뭔가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도시의 성장은 삶의 질 저하로 직결된다.

도시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사람들이 많을수록 변화의 필요성은 증가한다.

스마트시티가 주목받는 것은 스마트시티로의 전환이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물리적 공간의 확대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상황을 좋게 만든다. 삶이 더 원활하게 흐른다는 의미다. 도시가 소통하면 더 응집력 있고 기능적인 환경을 만들어낸다.

도로의 신호등이 스마트해지면 혼잡과 변화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교통 체증을 완화할 수 있다. 대중교통은 같은 데이터를 이용해 노선과 배차 시간을 조정함으로써 사람들의 수송을 효율화시킨다. 이는 도시에서의 삶의 스트레스 감소로 이어진다.

스마트 홈 기술을 도시 전체로 확대한다고 생각하면 스마트시티를 이해하기 쉬워진다. 스마트 조명 같은 기기는 주변 밝기에 따라 조도가 자동으로 조정돼 에너지를 절약한다. 가로등과 다른 유틸리티는 에너지 출력을 측정할 수 있고 스스로 조도를 맞춰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스마트시티 전체의 운영 예산이 줄어들어 거주민들의 세금 부담을 낮춘다.

유럽연합(EU)은 민간 파트너십으로 스마트시티를 개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스쿠터나 자전거가 도시 전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자전거 전용도로 건설이 줄을 잇는다. 도시 기능을 분산시켜 거주민들의 도보 이동을 가능하게 한다.

연결된 유럽 도시의 가장 유명한 예 중 하나는 암스테르담이다. 암스테르담은 10년 이상 스마트시티 기술을 구현해 왔다. 가장 큰 변화는 민간과 교통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교통 혼잡을 줄였다는 것이다.

덴마크 코펜하겐은 스마트 그리드로 오는 2025년까지 탄소 중립이 된다는 목표다. 오스트리아 빈, 스페인 바르셀로나, 스웨덴 스톡홀름, 영국 런던 등도 나름의 도시 특성을 살려 스마트 기술을 구현하며 도시를 스마트시티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베를린, 마드리드, 더블린 등도 지속가능한 도시로 거듭나는 길을 재촉하고 있다. 프랑스는 흩어져 있는 소규모 도시들을 기능적으로 엮어 단위별 스마트시티라는 독특한 모델을 구상한다.

중동 지역에서의 스마트시티 구축 역시 진전이 빠르며 중국은 텐센트 등 대기업들이 중심이 되어 스마트시티 구축을 주도한다. 텐센트가 본사가 위치한 선전에 자사를 중심으로 스마트시티를 구축한다는 구상은 현명한 처사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기업의 힘은 줄어들었지만 프로젝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스마트시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유럽의 많은 도시들은 과감히 변신하고 있지만 갈 길은 멀다.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스마트시티 투자는 2021년 1200억 유로(약 16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환은 예측 이상으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로운 트렌드와 신기술의 적용은 항상 예측치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경향을 보인다. 공공과 민간 모두의 통합된 노력이 진행되어야 한다.

커넥티드 도시 개발 영역에서는 유럽이 선도하는 모양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거의 모든 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10년 이내에 스마트시티로 변모한다. 이들이 가져다주는 혜택과 세계의 요구를 감안할 때 연결된 도시 건설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스마트시티는 이제 '만약'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라는 시기적인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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