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19 이후 스마트시티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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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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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은 기존의 디지털 인프라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재배치하도록 이끌었다. 코로나19 이후 보일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옥스퍼드비즈니스그룹 연구원의 눈을 통해 알아봤다.

◆코로나19 방역의 숨은 주역 '스마트 기술'

한국은 스마트시티 기술의 힘을 가장 잘 보여준 성공적인 사례다. 한국의 스마트시티 데이터 허브 시스템은 정부가 카메라와 다른 센서의 데이터를 사용해 코로나19 접촉 추적을 가능하도록 했다. 그 결과 한국은 완전한 봉쇄 없이 감염률을 빠르게 감소시킨 소수의 국가들 중 하나가 됐다.

UAE는 봉쇄 노력에도 다양한 스마트 기술 애플리케이션을 배치했다. UAE는 이전에도 새해 전야제 기간 동안 휴대폰 신호를 추적해 군중들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사용했던 바 있다. UAE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이를 이용해 사회적 거리 제한과 봉쇄 규칙이 지켜지도록 했다. 이와 유사하게, 두바이에서 범죄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번호판을 판독했던 AI 감시 시스템이 봉쇄 기간 동안 허가 없이 집을 나서는 시민들을 식별하기 위해 적용되기도 했다.

한편, 아부다비의 대표적인 지속 가능한 스마트시티인 마스다르 시는 코로나19 전염병을 관리하기 위한 에미레이트 항공의 노력이 집중됐던 곳이다. 그곳에는 단 2주 만에 수천 건의 일일 검사가 가능한 대용량 보안 시험 시설이 건설됐다.

인도 전역의 많은 도시들도 마찬가지로 의심스러운 코로나19 환자들과 보건 요원들의 이동을 감시하기 위해 열 지도, 항공 감시, GPS 시스템 등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사용해 왔다. 인도 중서부 푸네 지구의 핌프리친치와드 같은 도시들은 그러한 도구들을 배치한 후 감염자 장가율이 현저히 둔화됐다.

싱가포르에서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거리를 두라고 일깨워주는 로봇 개를 적용했다. 소독약을 뿌리는 드론도 활용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도전에 대한 이런 창의적인 해결책들은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 포스트 코로나19 체제, 스마트시티 장기 계획에 긍정적

그랜드뷰리서치의 2018년 전망에 따르면 스마트시티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8년 737억 달러에서 2025년까지 2조 57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경제의 붕괴는 일시적으로 개발 계획을 축소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 궤적은 긍정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폐쇄에 앞서 지난 2월 국제데이터 코퍼레이션의 전 세계 반기 스마트시티 지출 가이드는 2020년 전 세계 지출이 1240억 달러로 2019년에 비해 18.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10억 달러가 넘는 야심찬 프로젝트들이 많이 예상됐지만 100대 스마트시티는 전체 투자의 3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중소 규모의 도시에서 쓰일 예정이다. 알제리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리아드 하타니 전략기술 고문은 옥스포드비즈니스그룹에 "고립된 기술 생태계, 제한된 기술 이전, 성장하는 기술 대기업에 대한 낮은 신뢰 등 세 가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알제리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개발됐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 침체는 스마트시티에 부정적이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부 프로젝트들은 이미 침체를 보였다. 알파벳 사이드워크 랩은 그들의 야심찬 토론토 스마트 시티 계획을 포기한 주요 이유로 코로나19 대유행을 내세웠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 프로젝트가 사생활 침해에 대해 상당한 국내 반대에 부딪혔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한다.

스마트시티가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의 견제받지 않는 감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특정 인구 감시 기술의 적용을 늦추거나 방해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대응의 와중에 개인 정보의 수집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필요하다면 그럴 수 있다는 인식도 확대됐다.

◆ 5G 등 스마트시티 인프라 구축 '이상무' 

전문가들은 요즘의 모습을 첫 번째 세계적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도움을 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와 유사하다고 본다. 경제 붕괴와 그에 따른 정부 예산 부족은 도시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기술 회사와 협력하도록 자극했다.

코로나19 경기 침체는 더 많은 민관 협력 또는 완전한 민간 부문 주도의 이니셔티브로 연결될 것이다.

많은 신흥시장에서는 이미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5G 인프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5G 인프라 구축은 스마트시티 성장에 필수적이다.

더 빠르고, 더 신뢰할 수 있고, 더 용량이 큰 5G 네트워크는 사물인터넷(IoT) 연결을 용이하게 한다. 이것은 많은 스마트시티 인프라의 기본이 된다.

코로나19는 당초 유럽과 중국 일부 지역에 5G 인프라 설치를 연기시키기도 했지만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코로나19는 심지어 신제품 및 신기술 출시의 가속화를 유도하기도 했다. 예컨대 많은 나라의 텅 빈 거리는 안테나와 광섬유와 같은 물리적 인프라를 설치하기 쉽게 만들었다.

밥 에버슨 시스코 5G 담당 이사는 "5G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특히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시티 성장 전망도 이와 유사하게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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