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아이피자산운용이 삼양패키징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바꾸면서 좀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은 9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삼양패키징 지분 보유 보고서에서 삼양패키징 지분 5.83% 보유를 보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은 "당사는 삼양패키징의 가치와 성장전략을 신뢰하는 장기투자자로서 아셉틱 사업부의 경쟁력과 재활용 사업부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의 주주환원책으로는 기업가치 제고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의 주주로서 경영참가의 목적은 없으나 주주환원책 수립 등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수행하고자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목적으로 변경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삼양패키징은 삼양사가 대주주로 있는 삼양그룹 계열사로 패키징 사업을 벌이고 있다. 브이아이피자산운용에 따르면 21년과 22년 급격한 원가상승으로 2년 연속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아셉틱 사업부는 제품 본연의 맛을 유지시켜주는 제조공정상의 강점과 업계 1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고온 충전 방식의 음료시장을 빠르게 대체해나가고 있다. 특히 원가 안정 및 판매가 인상으로 23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아셉틱 6호기 신규가동과 대규모로 투자한 폐PET 재활용설비 상업가동(100% 자회사 삼양에코테크)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확대와 이익개선추세가 기대되고 있다.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은 "실적 턴어라운드와 신사업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주가는 상장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으로 "현 주가는 6년 전 공모가(26,000원) 대비 40%가량 하락했고, 주가하락이 장기화되며 우리사주조합에 투자한 임직원들의 사기저하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삼양패키징은 2022 사업연도 현금배당성향을 거의 100% 수준으로 올리는 파격적인 주주환원책까지 동원했지만 결과적으로 주가방어에 실패했다"며 "적극적인 회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현금배당 위주의 주주환원정책이 주주가치 개선 및 주가방어에 전혀 도움을 주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은 "이에 당사는 가급적 상세하게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여 투자자들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현재처럼 저평가가 심한 상황에서 현금배당보다 적극적인 자사주매입소각을 권유드린다"며 "자사주 매입소각은 이미 선진 자본시장 및 선도적인 국내 기업들에 의해 중장기적으로 주당순이익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저평가 수준이 클수록 그 효과도 증가하여 회사의 장기적인 저평가 상황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사는 삼양패키징의 우호적인 장기 투자자로서 삼양패키징이 선진적인 주주정책을 도입하여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측면 모두에서 온전히 평가받기를 바란다"고 삼양패키징 이사진의 검토를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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