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상장 과정에서 '매우 저조한 실적'을 고의로 숨겼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팹리스 업체 파두가 내년 하반기에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파두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활용한 저장용 장치에서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쓰고, 메모리를 통제/분배/제어하는 등 SSD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컨트롤러를 제조한다. 현재 낸드 컨트롤러는 SSD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고사양이 요구되는 데이터센터용 SSD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 마벨, 파두가 주요 업체다.
파두는 그간 SK하이닉스 납품을 통해 실적 성장세를 보여왔는데 코스닥 상장 작업이 막바지였던 지난 2분기부터 SK하이닉스향 매출이 사실상 끊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상장 이후 최초로 분기 실적이 공개됐던 지난달 2, 3분기 매출이 극히 저조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기 IPO 논란까지 일었다.
류영호 연구원은 "파두의 부진한 실적은 주요 사업인 낸드컨트롤러의 단일 고객사 재고정리와 효율화 작업에 따른 서버 투자 감소 때문"이라며 "파두의 컨트롤러 사업은 단일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AI 서버투자 확대로 일반 서버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파두 제품은 AI 서버보다는 일반 서버투자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유사한 고객사를 확보한 대만 와이윈(Wywinn)도 일반서버 투자 감소와 함께 4월부터 매출액이 전년대비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파두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우선 주요 고객사의 의미 있는 투자 재개가 필요한 데 현재 시장에서 일반 서버투자 회복 시점을 대부분 2024년 하반기로 전망하고 있다"며 소개했다.
이어 "단일고객사 리스크 해소를 위한 신규 고객사 확보가 필요하다"며 "파두는 현재 신규 고객사 납품을 위해 준비 중에 있으며 2024년 하반기에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두에게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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