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나쁜데 혼자 웃는 리딩뱅크들..올해 실적 `호호호(好好好)`

경제·금융 |입력

KB금융 올해 역대 최대 순익 전망..작년 1위 신한도 순

[출처: KB금융지주]
[출처: KB금융지주]

고물가와 고금리로 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들다지만, 리딩뱅크들은 올해 호(好)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에 미국 대형은행들 수익도 준다는데,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남의 이야기다.

KB금융지주는 올해 4년 연속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릴 전망이고, 지난해  금융그룹 중 최대 실적을 낸 신한지주는 올해도 작년 수준을 지켜냈다. 리딩뱅크들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시중은행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KB국민은행 당기순이익 추이. [출처: KB금융지주]
KB국민은행 당기순이익 추이. [출처: KB금융지주]

◇ 3분기 이어 4분기도 웃는다

금융지주의 4분기 실적은 3분기에 이어 장밋빛 전망이다. 신한지주의 4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KB금융지주를 앞질렀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올해 4분기 순이익은 95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KB금융지주도 7778억 원으로 247% 급증할 전망이다. 

KB금융그룹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4조 3천억 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은행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9969억 원으로, 계열사 중 나홀로 순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라이프생명 등 KB금융그룹 계열사들 3분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한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9185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직전 2분기보다 1686억 원(22%) 증가했고, 지난해 3분기보다 91억 원(1%) 늘었다. 특히 비이자 부문 이익이 지난해 3분기 223억 원에서 올해 3분기 1113억 원으로 무려 5배 가까이 급증했다.

KB국민은행 순이자이익과 순이자마진(NIM) 추이. 아래 그래프는 순수수료이익 추이. [출처: KB금융지주]
KB국민은행 순이자이익과 순이자마진(NIM) 추이. 아래 그래프는 순수수료이익 추이. [출처: KB금융지주]

◇ 올해 '대출 호황'에 2조 더 번다는 KB국민과 신한

올해 대출 문턱을 낮춘 데 힘입어 KB국민은행은 예년보다 2조 원 이상 늘어난 순이자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1일 삼성증권 2024년 은행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KB국민은행의 순이자이익 예상치는 9조 9064억 원으로, 5년 평균치 7조 2478억 원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9조 2910억 원보다도 늘었다.

신한은행의 올해 순이자이익은 8조 4416억 원으로 KB국민은행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5년 평균치 6조 4405억 원을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KB국민은행 원화대출금 추이. [출처: KB금융지주]
KB국민은행 원화대출금 추이. [출처: KB금융지주]

순이자이익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순이익으로, 대출자산이 커야 순이자이익이 많아진다. 부동산 경기와 소비심리는 얼어붙었지만,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올해에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따라서 증권가는 횡재세도, 상생금융 부담도 리딩뱅크들의 실적에 타격을 입힐 정도는 아니라고 낙관하고 있다. 미국 은행들 이익이 내년에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는 데 반해, 국내 은행 이익은 내년에도 더 늘 거란 예측이다. 

신한지주 그룹사별 당기순이익 비중. [출처: 신한지주]
신한지주 그룹사별 당기순이익 비중. [출처: 신한지주]

◇ KB 올해도 역대 최대 순익 

KB금융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5조 1462억 원으로 점쳐졌다. KB금융은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을 경신해왔다. 기록경신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지주는 0.5% 늘어난 4조 6664억 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조금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은 국내 금융그룹 중에서 최대 실적(당기순이익 4조 6423억 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압도적 우위를 점한 KB를 따라잡기에는 뒷심이 부족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 전망도 괜찮다. 삼성증권은 내년 순이자마진(NIM) 낙폭은 예상보다 크겠지만, 당기순이익은 한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순이자마진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후 2%대로 올라섰다. KB금융의 3분기 NIM은 2.09%로, 2분기보다 0.01%포인트 하락했지만, 대출자산이 늘어난 덕분에 3분기 이자 이익(3조 879억 원)은 1년 전보다 5.5%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NIM은 2분기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1.84%다.

신한은행 분기별 순이자마진(NIM) 추이. 2021년 1.41%에서 지난해 1.63%로 뛰었다. [출처: 신한지주]
신한은행 분기별 순이자마진(NIM) 추이. 2021년 1.41%에서 지난해 1.63%로 뛰었다. [출처: 신한지주]

리딩뱅크 자리를 넘보는 신한은행의 3분기 NIM은 KB국민은행보다 낮다. 전기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1.63%다. 하지만 지난 2021년 말 1.45%보다 높어진 수치다.    

순이자마진은 수익성 지표로, 예대마진이 순이자마진을 좌우한다. 순이자마진이 높을 수록 은행의 대출 수익성은 좋아지지만, 소비자의 예금 수익성은 나빠진다. 이자 장사란 비판도 순이자마진을 토대로 판단한다.

해외에서 시장지배력이 큰 은행이 보통 순이자마진을 더 높인다고 본다. 즉 시장지배력을 가지면 순이자마진을 높여서 수익을 더 취한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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