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가 미분양 우려에 폭등한 건축비를 분양가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본사가 시공능력평가 순위 10~50위권 내 중견건설사 중 상장사(코스피·코스닥) 11 곳의 3분기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코오롱글로벌·신세계건설 등 8개사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 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공급량이 많은 서울과 수도권과는 달리 중견 건설사가 주로 공급에 나서는 지방 청약시장은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라 공사비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사는 브랜드 파워와 자금조달력을 앞세워 발주처인 조합·시행사와 공사비 인상 협상이 가능하지만 중견건설사는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건축비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서 중견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도 크게 악화됐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고금리 기조 장기화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3분기 누계 영업손실은 90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원가율이 99%를 넘어섰고 판관비마저 늘면서 적자폭을 키웠다. 융이자비용도 전분기 13억원에서 125억원으로 약 961% 늘었다.
신세계 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영랑호리조트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고, 재무구조를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등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과 금호건설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60% 이상 감소했다. 코오롱글로벌은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4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457억원 대비 69%가 줄었다. 주택부문 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해석된다.
코오롱글로벌이 지난해 공급한 아파튼 1419세대에 그쳤다. 올해도 3분기말까지 공급한 주택은 1057세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 2778세대를 공급계획을 밝혔지만 양평·덕평 지역주택조합 539세대와 대전 봉명 주상복합 1182세대는 12월에 공급이 예정돼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코오롱글로벌의 주택·건축 부문은 건설부문 매출액의 71.9%를 차지한다. 2년 연속 주택공급이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21년(9276세대)의 12.7% 수준에 머물면서 향후 2~3년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공사 특성상 매출은 착공에서 준공시까지 2~3년에 걸쳐 매출이 인식되기 때문이다.
금호건설도 주택시장 원가율 상승과 경기침체로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167억원으로 전년동기 510억원 대비 67% 감소했다. 신규수주 성적도 부진해 2024년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금호건설은 내년 공항공사 발주를 기대하고 있다.
HL D&I와 한신공영도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 40%, 39% 줄었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의 주무대인 지방의 건설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시행사와 조합들이 공급 시기를 늦추고 있어 당분간 실적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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