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우리사주 '참패'..왜?

경제·금융 |입력

내부직원 중심 향후 주가 불확실성에 청약 '망설여' 사측 IR 부족 탓 원인 지적도 제기

 *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미래전략위원회와 ESG위원회 위원도 겸하고 있다.
 *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미래전략위원회와 ESG위원회 위원도 겸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구주주와 우리사주 유상증자 청약 결과에서 사내 직원을 중심으로 향후 주가에 대한 부정적 또는 우려하는 시선이 감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에 근무중인 내부 직원뿐 아니라 일부 구주주들이 청약 자격을 포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증자와 관련해 사측의 소극적 IR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때마침 시장도 부정적 전망에 힘을 보탰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3일 하룻새 전날보다 7100원(4.25%) 내린 15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장중 구주주와 우리사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청약률 결과를 공시했다.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우리사주조합 및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 청약률이 87.66%에 그쳤다고 밝힌 것. 세부적으로 보면 20% 우선배정분을 갖고 진행한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이 63.8%, 구주주 청약률은 89.1%를 각각 기록했다. 이후 일부 구주주들의 초과청약분까지 합쳐 최종 청약률이 간신히 87.66%로 집계됐다. 

이번 증자를 통해 발행예정인 신주 물량은 총 819만주. 1주당 신주가격 13만9600원을 감안시 증자로 끌어모을 자금은 총 1조1433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중 SK이노베이션에 근무중인 직원들 즉, 우리사주 우선배정물량은 163만8천주. 금액으로 따지면 2287억원 가량이다. 하지만 직원들이 실제 청약한 주식수는 104만5368주로 청약율이 63.8%에 그쳤다. 내부 직원들이 청약을 포기한 59만2632주가 실권 처리되면서 14일과 15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있을 일반공모물량으로 떠넘겨졌다. 

회사 사정에 상대적으로 밝은 내부 직원들이 포기한 증자를 일반투자자들이 얼마나 호응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반공모에서도 실권되는 물량은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SK증권이 각각 나눠 떠안을 예정이다. 

사측은 우리사주 청약 참패에 대해 다소 궁색한 해명을 내놓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상법 등 관련법규상 우리사주 배정한도가 평균연봉을 넘어설 수 없었다"며 "이에 따라 우리사주 100% 청약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 6월말 기준 SK이노베이션 직원수 1505명을 기준으로 할 때 1인당 사주 배정물량을 단순 계산시 1인당 규모가  1억5193만6744원에 달한다. 반기보고서에 공시된 직원 평균연봉액 1억4797만1000원 대비 103% 가량 많다. 

이에 대해 증권가 해석은 정반대이다. 사측이 사주 청약 금액에 대해 전액 대출과 이자 지원까지 약속했음에도 청약율이 60% 초반대에 그칠 정도로 미달 사태를 빚은 것은 내부 직원들이 미래 주가 흐름에 낙관적이지 않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 사정에 상대적으로 밝은 우리사주조합의 청약률은 통상 배정된 주식을 전량 소화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일부 고액 연봉자 위주로 실권 물량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소극적 IR이 우리사주조합 등의 대량 실권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내외부 투자자들에게 증자 취지와 목적 등에 대해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 SK이노베이션 일봉차트
 * SK이노베이션 일봉차트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증자 대금의 70% 이상인 8277억원을 미래 에너지 영역 투자와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개발(R&D) 기반 조성에 활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3156억원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채무상환용으로 사용한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소형모듈원전(SMR) 전문기업 '테라파워', 폐기물 가스화 전문기업 '펄크럼 바이오에너지' 등에 투자를 진행했다. R&D 인프라 조성의 경우 배터리 및 신규 Green 사업 강화를 위한 캠퍼스 조성에 쓰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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