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그룹 승계작업에 CJ가가 덩달아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손경식 CJ 회장이 성기학 회장의 막내딸 가은 씨를 며느리로 둔 탓이다. 손 회장의 장남 손주홍 JH투자 대표이사는 최근 차입금 상환을 명목으로 손 회장으로부터 17.7억원을 빌렸다.
13일 KBS 보도에 따르면 영원무역의 노스페이스는 판매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노스페이스 에디션'이라는 사업을 성가은 부사장이 운영하는 개인회사와 공동으로 펼치고 있다.
겉보기엔 대기업의 전형적인 사회공헌 프로젝트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사주 일가, 즉 성가은 부사장의 개인사업을 부당하게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 KBS 뉴스의 골자이다.
부당지원이 공정위 제재 대상에 해당하고, 경영진의 배임 이슈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스페이스는 영원아웃도어, 에디션은 이케이텍 소유 브랜드로 별개이다. 이들 두 회사가 마치 하나의 브랜드처럼 기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에게는 에디션과 노스페이스를 동일 브랜드인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고 있다.
성가은 영원아웃도어 부사장은 이케이텍의 등기이사로 재직중이다. 지난해까지 성 부사장은 이케이텍 대표이사를 맡았다.
문제는 또 있다. 성 부사장이 현재 미국에 거주, 출근하지 않으면서도 회사에서 급여 등을 챙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성 부사장이 랜선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성 부사장은 국외에서 영원아웃도어 말고도 영원그룹 관계사,나아가 개인사업까지 병행하고 있다.
영원무역그룹측은 "성 부사장이 오너 일가 회사인 YMSA의 미국 법인과 그룹 관계사 일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본업인 영원아웃도어 업무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현지에서는 화상미팅과 이메일 등으로 (관련업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KBS 취재결과 성 부사장은 미국에서 자기 개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시애틀에서 시작했다고 광고하는 의류 브랜드는 성 부사장 개인회사인 이케이텍 브랜드들로 이 브랜드가 노스페이스 에디션 매장에서 판매됐다.
현행 상법은 등기이사가 이사회 승인 없이 동일 업종 다른 회사의 이사를 겸직하지 못하게 제한하고 있다. 경영자가 사익을 추구해 회사 이익을 침해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이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지난 1분기말 둘째딸 성래은 부회장에게 성 회장이 보유했던 비상장 법인 YMSA지분 50.01%를 증여했다. YMSA는 그룹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 지분 29.09%를 보유한 비상장사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하고 있다.
성 회장과 성 부회장 등 2인 이외에 YMSA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없다. 증여 전 YMSA는 성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였다.
사측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배당정책을 전격 변경했다. 자녀들의 증여세 부담을 낮추고자 기존 주주정책에 반하는 배당금을 줄여 주가를 짓누르는 정책을 내놓은 것. 이로써 개인투자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성가은 부사장이 남편 손주홍 JH대표와 달리 대외활동에 적극적 행보를 펼치는 등 회사 경영에도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영원그룹 승계 작업이 둘째딸로 사실상 일단락된 상황"이라며 "성가은 부사장은 승계과정에서 밀린 장녀와 달리 지속적으로 자신의 몫을 챙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J계열 투자사인 JH투자(제이에이치투자)는 손경식 회장으로부터 17.7억원의 장기차입금을 빌린다고 이달초 공시했다. 자금용도는 대출금 상환용으로 이자율은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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