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주 피닉스 시는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다. 피닉스와 주변 대도시 지역이 지하수 고갈로 앞으로는 지하수를 이용하지 못하며, 더 이상의 도시 개발은 진행되기 어렵다고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 주지사가 공식 발표했다고 피닉스뉴타임스가 보도했다.
서부 지역은 역대 최장기 가뭄과 지하수 고갈로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여기에 서부 지역의 급수원인 콜로라도 강 수위도 사상 최저치로 낮아졌으며, 댐으로 만들어진 미국 최대의 인공호수 두 곳이 모두 발전을 중단할 정도로 물이 말랐다. 사막 위에 세워진 거대도시 피닉스가 가장 심각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지난 1957년 이후 애리조나의 인구는 555% 증가했다. 반면 물 사용은 3% 줄어들었다. 줄어든 것은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반 강제에 의한 것이다. 애리조나 주의 성장은 물 측면에서는 큰 비중을 지하수에 의존했었다.
애리조나 주지사의 이번 발표는 기후 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도시 개발자들이 더 이상 물 공급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새로운 수원을 찾아야만 개발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개발 비용이 상승하는 것도 문제지만 물 없이는 개발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것이 심각하다. 결국 홉스 주지사의 발표는 앞으로 도시 개발에 의한 피닉스 시 경계의 확장은 어렵다는 선언이다.
피닉스 메트로 지역 외곽에 있는 벅아이 및 인근 시들은 지하수가 완전히 말라 새로운 수원을 찾는 데 수백만 달러를 투입해야 했다. 스코츠데일 외곽의 한 카운티는 시의 가뭄 관리 계획에 따라 올해 초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1980년 애리조나 주정부는 지하수 관리법을 통과시키면서 인구가 밀집한 피닉스 지역에서 지하수를 추적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현재 피닉스 메트로 지역은 뽑아내는 지하수만큼을 적절하게 보충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모델링을 통해 확인됐다.
애리조나 수자원부가 발표한 새로운 지하수 예측 모델에 따르면, 오는 2121년까지 피닉스 메트로 지역은 약 500만 에이커피트의 물 부족 사태가 예상된다. 에이커피트는 1에이커의 표면적에 1피트 깊이로 저장되는 물의 양(1233.5입방미터)을 말한다, 이는 약 1700만 가구가 사용하는 물의 양이다. 즉 이때가 되면 이들 가구가 물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물이 충분치 않은 지역의 개발은 콜로라도 강과 같은 수원이나 담수화된 바닷물, 재활용된 폐수 또는 지하수 등 아직 개발되지 않은 수원에 의존해야 한다. 문제는 콜로라도 강도 말랐고 지하수는 고갈됐다는 점이다. 새로 개발할 수자원이 없다는 의미다.
주정부는 지하수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수십 년 동안 시민들이 지하수를 과도하게 추출했을 뿐만 아니라, 피닉스 시가 확대됨에 따라 수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콜로라도 강의 물 공급은 최근 몇 년간 거의 25% 줄었고 앞으로 더 많은 감소가 예정돼 있으며, 이로 인해 콜로라도 주와 도시들은 물 사용을 제한하고 새로운 공급원을 찾아야 했다.
지난 1월 새로 취임한 민주당 홉스 주도의 주정부 역시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계 파괴를 저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주정부는 주 내 물관리를 위한 일련의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지난 달 홉스는 주정부의 기존 지하수법을 현대화하기 위한 ‘물 정책 위원회’를 출범하고 전문가 중심의 위원들을 선임했다. 그녀가 이끄는 주정부는 또 캘리포니아 및 네바다 주정부와 콜로라도 강물 사용을 2026년까지 줄이기로 합의했다. 콜로라도 강 보존을 위한 역사적인 합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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