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러 우주전쟁에 EU도 가세

글로벌 |입력

스웨덴 키루나에 유럽 첫 우주선 발사기지 설치..연말 발사

스웨덴에 세워진 우주선 발사 기지 전경. 사진=EU집행위원회
스웨덴에 세워진 우주선 발사 기지 전경. 사진=EU집행위원회

유럽연합(EU)이 지난주 말 스웨덴 북쪽 끝에 소재한 키루나(Kiruna)에 구축한 에스란지 우주 센터(Esrange Space Center)에서 우주선 기지를 공개했다.

키루나는 스웨덴 북부 북극에 인접한 광산도시다. 지난 13일(현지시간)에는 키루나에서 유럽 최대 규모인 100만 톤 이상의 희토류가 발견됐다고 CNN이 보도하기도 했다. 이곳에는 우주 센터 외에도 우주공과대학, 우주물리연구소 등 우주 관련 시설이 밀집돼 있다.

우주선 발사 기지를 완성함으로써 EU도 미국, 러시아, 중국 등과 우주 경쟁에 나설 수 있는 입지를 구축했다고 유럽 각지의 소식을 알리는 포털 더메이어EU가 전했다. 이 우주선 기지는 위성을 지구 궤도에 쏘아 올릴 수 있는 유럽 대륙 최초의 장소가 된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스웨덴의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 울프 크리스테르손(Ulf Kristersson) 스웨덴 총리가 우주선 기지 개장식에 참석했다. 첫 번째 위성의 발사는 올해 말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선 발사 기지는 빠르게 진화하는 항공우주 기술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인공위성은 기상 예측에서 안보 및 방어 능력, 기후 변화 관측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전략적 임무를 지원하는 우주선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우주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가 다수 시작됐고, 달과 화성 등지에서 자원을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 영국 버진 갤럭틱 등 민간 우주항공 회사들은 유인 우주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우주선 발사기지는 유럽의 독자적인 우주로의 관문을 제공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우주개발 혁신을 인도할 뿐만 아니라 광활한 우주 공간을 개척하는 데 필수적인 핵심 인프라다"라고 평가했다.

우주 과학자들에 따르면 우주선은 수년 전에 비해 크기가 작아졌으며, 가격 또한 저렴해져 위성을 궤도로 발사하는 것이 다소 수월해졌다. 유럽연합도 공동의 위성을 이용하는데 긍정적인 반응이다. 키루나 기지는 향후 인공위성 재사용 가능성도 실험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스웨덴은 앞으로 EU 이사회 의장직과 함께 정책 아이디어를 주도하게 된다. 스웨덴 정부는 교대로 맡는 이번 의장직의 최우선 순위는 EU의 안보와 통합, 경쟁력 제고, 녹색 및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민주적 가치 및 법치주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EU가 그리고 있는 미래 비전과 일치하는 고귀한 가치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이끄는 스웨덴 정부의 존립 기반이 스웨덴의 극우 민족주의자들의 지지에 의한 것임은 우려되는 점이라는 지적이다. EU 회원국들의 전반적인 정치 분위기와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이 유럽의 대화를 위해 어떤 기조를 세울지 지켜볼 일이지만 스웨덴이 EU의 우주항공 분야를 이끄는 선도자의 입지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