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해외 펀드로부터 1조2000억원을 투자유치를 확정지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절반을 인수합병(M&A)에 써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2일 PIP(THE PUBLIC INVESTMENT FUND)와 프왑인베스트먼트(PWARP INVESTMENT PTE. LTD.) 해외 펀드 두 곳을 대상으로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PIP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주도하는 사우디 국부펀드다. 왕세자가 의장으로 있고, 또 네옴시티 등 왕세자가 추진하는 사우디 비전 2030 플랜의 추진 주체이기도 하다. 프왑은 싱가포르 투자청(GIC)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두 곳에서 약 7000억~800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가 1.5배 수준으로 커졌다.
투자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다음달 20일 9000억원을, 오는 7월 20일 나머지 3000억원이 투자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운영자금과 M&A에 절반씩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국내 콘텐츠 기업의 역대 해외 투자 유치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카카오 계열사 내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다.
K-콘텐츠의 사업성이 인정받은 결과라는 해석이다. 투자금 역시 해외 사업 확장에 쓴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K-콘텐츠 산업의 미래와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는 것"이라며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수출을 견인토록 한다는 정부의 K컬처 성장 전략에 발맞춰, 카카오가 보유한 디지털 네트워크 노하우와 K-콘텐츠를 융합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리딩 컴퍼니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거버넌스총괄 수석부사장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임에도, 유수의 국부펀드 등 해외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엔터 전 분야를 아우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차별화된 IP(지식재산권) 밸류체인의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세계 시장에 증명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투자 유치로 초경쟁 글로벌 엔터산업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할 재원을 확보했다"며 "이를 토대로 글로벌 엔터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진정한 글로벌 엔터기업으로서 ‘비욘드 코리아’ 비전 달성을 주도하며 카카오 공동체 전반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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