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제로’ 전기자전거 전성시대 온다…“중소 도시에서 승용차를 몰아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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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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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랜 허버트는 자칭 미 콜로라도 주의 전기자전거 전도사다. 자전거 옹호 단체인 피플포바이크(People For Bikes)의 작가이자 콘텐츠 매니저이기도 하다. 여러 언론사에서 비상임으로 전기자전거를 이용한 여행기 등 마이크로모빌리티에 관한 콘텐츠를 작성하고 있다. 그녀와 이야기하면 전기자전거를 타는 것이 암까지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런 그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비영리단체 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에 ‘전기자전거가 도로에서 승용차를 없앨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글에서 허버트는 "자전거를 타는 것이 그냥 너무 좋다"고 표현했다. 글을 쓴 당일도 16km를 탔다고 한다. 게시글에 따르면 요즘은 자전거 타기로 더욱 바쁘다. 콜로라도는 전기자전거 구매 지원 및 전기자전거 승차공유 프로그램을 위해 1200만 달러의 예산을 편성하고 이번 주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방출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을 위한 예산은 지난 6월 2일 주의회에서 법안으로 통과됐다. 법안은 전기자전거를 집중 지원함으로써 사람들이 승용차를 적게 운전하도록 하고, 교통 부문의 탄소 배출을 줄이도록 한다는 것이다. 콜로라도는 미국에서 기후 대응에 가장 공격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주 중 하나다.

그렇다면 전기자전거를 비롯한 마이크로모빌리티는 실제로 자동차를 도로에서 제거하는데 얼마나 보탬이 될까. 다수의 매체 보도를 추려보면 보탬이 되는 수준을 넘어선다. 획기적으로 기여한다는 표현이 옳다.

포틀랜드 주립대학이 피플포바이크와 제휴해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콜로라도는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버몬트 주와 함께 주 젼역에 전기자전거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매사추세츠 주는 곧 전자자전거를 사는 소비자들에게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법안이 주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자전거는 100년 이상 동안 존재해 왔다. 기후 대응에 대한 요구 증대와 코로나19로 인한 마이크로모빌리티 수요 폭발로 최근 들어 기술적인 진전이 급속히 이루어졌다. 배터리는 점점 가벼워졌고 수명이 늘어났다. 전기자전거의 안전성도 개선돼 이용자들이 더 쉽게 탈 수 있도록 지원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봉쇄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공유하고, 구매하도록 했다.

시장조사기관인 NPD 그룹에 따르면, 전기자전거의 판매는 2020년 11월~2021년 10월까지 1년 동안 7억 4100만 달러에 달했다. 그 전 1년 동안에 비해 무려 47%나 성장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그리고 올해는 상승 폭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매출만 상승한 것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자전거 공유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전기자전거가 승차공유 프로그램에 대거 추가됐다. 미국에서만 해도 전기자전거는 위스콘신주 매디슨,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시카고, 뉴욕과 같은 도시에서 주류 교통 서비스로 발견된다. 운전자들은 행복해 보인다. 뉴욕타임즈는 뉴욕의 시티바이크 승차공유 프로그램에서는 전자자전거가 전체 차량의 20%에 불과하지만 이용 비중은 35%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전기자전거를 비롯한 마이크로모빌리티가 도시에서 자동차를 대체하고 있다. 전기자전거는 가스나 전기차에 비해도 에너지 사용이 크게 적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자동차 대신 전기자전거를 사용함으로써 돈을 절약함은 물론 배기가스도 줄인다. 심지어 자동차를 완전히 없앨 수도 있다. 노르웨이의 2020년 연구에 따르면 전기자전거를 구입하는 승용차 소유주들은 운전 시간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자전거는 모터의 전원을 공급하는데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다. 물론 리튬 채굴이 환경을 파괴하고 배터리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수반된다. 또한, 전기자전거는 자동차처럼 비, 바람, 눈으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는 차를 완전히 교체할 수 없다.

자전거 전용 인프라의 문제도 있다. 미국의 도시들은 예로부터 자동차 교통을 염두에 두고 건설됐다. 승용차에서 벗어나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도시가 재건될 필요가 있다. 재건은 서서히 진행 중이다. 경제 발전의 주역인 기업들이 전기자전거를 수용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지난주 국제 운송회사 UPS는 뉴욕 시에서 전기자전거 배달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UPS의 전기자전거(e쿼즈: eQuads)는 전기자전거는 맞는데 바퀴는 네 개다. 배달하는 상품의 안전성을 고려해서다. 일반적인 전기자전거라기 보다는 미니 밴에 더 가깝다. 이런 변화가 도시로 하여금 변신을 유도하고 있다. 중소 규모의 도시에서 자동차가 사라지고 마이크로모빌리티가 거리를 누빌 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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