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시민 휴식처 ‘골든게이트 파크’ 자동차 영구 통행금지 ‘뜨거운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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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게이트 파크 전경. 사진=픽사베이
골든게이트 파크 전경. 사진=픽사베이

지난 1967년부터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 파크를 지나는 존 F. 케네디 드라이브(JFK Drive)의 2.4km 구간은 일요일에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골든게이트 파크는 우리에게 금문교로 알려진 세계적인 관광 명소 인근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의 최적의 휴식처다.

여기는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금문교와 함께 연중 관광객으로 붐비던 곳이기도 했다. 미국 동부 끝자락에 뉴욕 센트럴 파크가 있다면 서부 해변가 샌프란시스코에는 골든게이트 파크가 있다고 했다. 크기는 골든게이트 파크가 조금 크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대유행과 함께 모든 것이 바뀌었다. 시는 거주민들의 레크리에이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이 구간에서 차량을 상시로 차단하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 증가를 유도했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이용객이 급증했다.

골든게이트 파크를 지나는 도로 통행을 놓고 샌프란시스코가 시끄럽다고 샌프란시스코클로니클이 전했다. 자동차 통행을 영구히 금지시킬 것인가에 대한 때 아닌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샌프란시스코 시정부 감독위원회는 이제 이 지역의 교통 금지를 영구화할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런던 브라이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영구 금지 법안을 제안했고, 11명으로 구성된 감독위 이사회는 이번 주 중 가부 투표를 시행한다. 결과에 따라 골든게이트 파크는 ‘차 없는 접근’의 새로운 아이콘이 될 수 있다.

지지자들은 영구 폐쇄를 통해 새로운 도로 관행의 신호탄이 되어야 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 여기에 환경단체들도 거들고 있다. 이들은 기후 변화 대응과 샌프란시스코의 미래를 위해 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면 어디에서 시작할 것이며 어떤 희망이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캘리포니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기후 변화 대응 지역으로 꼽힌다.

브라이드 법안은 JFK 도로 폐쇄에 따른 보완 조치도 담고 있다. 다른 우회 도로들을 개방하는 동시에 대중교통을 개선하고 셔틀 서비스를 늘리는 등의 조치다. 이 지역 주민 70%는 인근 고속도로를 무료로 이용하도록 허용할 것도 주문했다.

법안 지지자들은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뿐만 아니라 차량 사고를 줄이려는 시의 취지를 옹호한다면서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현지 롤러 스케이팅의 전설 데이비드 마일스 주니어 등이 앞장서서 가세하고 있다.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안무를 통해 스케이터들을 이끌면서 그는 "자동차 금지는 사람들을 차에서 내리게 하고, 자전거를 타고 아이들을 데려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이것은 전국의 다른 도시들이 따라야 할 환상적인 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논쟁은 이어진다. 이 조치가 장애인 또는 교통수단의 선택지가 적은 이웃들의 접근을 제한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대론자의 주된 논리다. 도로에 인접한 미술관 ‘드 영 뮤지엄’도 도로 폐쇄에 강력한 반대 입장이다. 드 영 뮤지엄은 파크의 핵심 시설물이다. 뮤지엄은 코로나19로 인한 도로 폐쇄로 "중대한 접근, 운영 및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으며 관람자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불평한다. 그 입장을 반영해 JFK에서 자동차 일방통행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경쟁 입법도 제안됐다.

미국 전역의 여러 도시들이 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인근 도로의 완전 또는 부분적인 차량 폐쇄 조치를 단행했다. 동부에서 서부해안에 이르기까지 자전거와 보행자를 위한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려는 노력은 여전히 논쟁 중이다. 반대론자들은 형평성, 접근성, 교통 문제에 대해 언급한다. 반대로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같은 사례는 보스턴, 버팔로, 워싱턴 D.C. 등지에서 녹지 공간에 자동차 운행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의 강력한 동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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