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를 중심으로 한 온실가스(GHG) 배출은 코로나19와 같이 특정 구역의 경계선 안에 머물지 않는다. 이를 해결하려면 글로벌 협업이 필요하며, 건축 환경의 재검토는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건물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7%를 차지한다. 파리 협약에서 정한 섭씨 1.5도 이내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에너지 효율과 청정 에너지원을 증가시켜 기후 영향을 줄여야 한다. 에너지 효율은 나아가 에너지 보안의 중요한 요소다. 건물 에너지 소비량(및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추는 것은 연료 가격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데도 효과적이다. 건물 효율성 제고는 에너지 절약을 넘어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기회를 제공한다.
새로운 건설 환경의 정립은 건물의 현대화를 촉진해 탄소 배출량 감소, 대기 질 개선, 주민 건강 개선으로 연결되며, 에너지 요금 감소로 인한 경제적 이익과 함께 지역의 고급 일자리를 창출한다. 특히 건설 부문의 리모델링과 개선은 스마트시티의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솔루션이기도 하다. 스마트시티의 요체는 ‘쾌적하고 즐거운 주민들의 삶’이며 이는 탄소제로 없이는 달성할 수 없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미국-유럽연합 에너지이사회는 2050년까지 순 제로 배출에 도달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건설은 이 전략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유럽 빌딩성과연구소(BPIE: Building Performance Institute Europe)와 시장전환연구소(IMT: Institute for Market Transformation)는 미국 에너지부, 주택도시개발부, EU 대표단, 독일 에너지부 등과 전 세계 건설 시장이 파리 협정에 명시된 목표를 충족할 수 있도록 빌딩 건설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 BPIE와 IMT에 따르면 두 기관은 유럽과 북미 관계 기관들과 협력해 건물의 재설계 등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방침은 두 기관의 홈페이지에 자세히 공고되어 있다. 스마트시티투데이는 BPIE로부터 정례 보고서를 제공받고 있다.
두 기관은 정부의 기후 목표 해결은 무엇보다 우선해 건물을 솔루션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실가스 배출의 크기를 고려할 때, 어떤 정부도 건물에 대처하지 않고는 기후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IPIE는 “미국과 유럽 전역의 인구 밀집 지역이 특히 그렇다”면서 “시장 동향과 규제 모두 이미 세계적으로 리트로핏(건설 부문에서 최신으로 교체해 효율을 높이는 것)과 전기화를 견인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개선은 엄청난 일자리 창출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유럽 위원회는 건설 환경의 변화가 일자리를 두 배 늘릴 것으로 기대했다. 2030년까지 3500만 채의 건물이 개조되고 건설 부문에서 최대 16만 개의 녹색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되리라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2021년에 210만 개의 에너지 효율 관련 일자리가 만들어졌는데, 2000년 이전에 건설된 1억 1100만 채의 주택 단지를 개조하면 또 다른 10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리트로핏 파이낸싱이 대폭 늘어날 필요가 있다. BPIE는 유럽이 2050년 기후중립성 목표를 달성하려면 빌딩 개선에 연간 2430억 유로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공공 및 민간 자본의 양은 거의 6배 증가할 필요가 있다는 추정이다.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에너지 요금 인하도 필요하지만 집안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도 반드시 존재한다. 즉 주민 편의를 살리는 재정 및 기술 지원과 정책 설계도 필요하다. 재건축 비용은 만만치 않다. 차라리 실내 공기질의 악화를 받아들이자는 주장도 나온다. 이들에 대한 설득이 필요하다. 기후 관련 재해가 건물을 파괴하거나 손상시키고, 극한의 온도로 인해 난방과 냉방의 필요성이 커지며, 결과적으로 건물주, 입주자 및 지역사회에게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점을 납득시켜야 한다.
시장은 항상 변화에 적응해 왔다. 요즘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ESG(Environmental, Social & Governance) 경영이 대표적이다. 기후에 대처하는 빌딩의 변화 역시 부동산 부문에서의 ESG 경영이다. 최소한의 비용과 최고의 결과로 가능한 한 신속하게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 지구촌의 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BPIE와 IMT는 지적했다. 데이터, 목표, 프로그램 및 기술 혁신에 대해 협업해 10년 이내에 탄소 순제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빌딩 성능에 대한 진전을 가속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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