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투/리포트] 지구 온난화 대처, 메탄에 초점을 맞춰야…미 환경보호청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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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화석연료를 실어 나르는 콘크리트 관은 간접적인 메탄 발생의 진원이기도 하다. 사진=EPA 홈페이지
각종 화석연료를 실어 나르는 콘크리트 관은 간접적인 메탄 발생의 진원이기도 하다. 사진=EPA 홈페이지

미국 환경보호청(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이 메탄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에 비해 너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평가한 새로운 연구 보고서를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EPA가 지난주 환경연구전문지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하고 홈페이지에 게재한 기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EPA의 메탄에 대한 설명은 임의적이고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파리 기후협정에 명시된 섭씨 1.5도 이내로 억제하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너무 못미친다“고 자평했다.

스탠포드 대학의 지구 시스템 과학 교수이자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롭 잭슨은 홈페이지에서 "만약 전 세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섭씨 1.5도 상승선을 넘지 않기를 원한다면, 세계는 지금까지 가졌던 것보다 훨씬 메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꼽히는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이지만, 어느 면에서는 훨씬 더 강력한 온실 가스로 지목되고 있다. 이산화탄소가 수세기 동안 대기권에 머물 수 있는 가스라면 메탄은 대기 중에 약 12년 동안 머무르는 '단명의 기후 오염물질'이다. 그 때문에 메탄과 이산화탄소의 기후 영향을 상호 비교하기는 어렵다.

EPA는 기후 변화에 관한 유엔기본협약(UNFCCC)의 지침에 따라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와 같은 기후 오염 물질이 지난 100년 동안 지구 온난화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쳤는지를 정량화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보고서는 두 가지 온실 가스의 영향을 평가하고 배출량 감소를 위해 어디에 중점을 둘지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지침서로 만들어졌다. 과거 100년을 잣대로 사용하면 대기 중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이산화탄소가 메탄과 같은 단명 오염물질보다 더욱 강조되는 경향이 있다. 메탄을 경시하는 풍조도 여기에서 생겨났다.

그러나 연구 결과는 다르다. 100년 동안의 기간을 놓고 보면 메탄은 온실 가스로서 이산화탄소보다 28배 더 강력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기후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기간을 20년으로 좁히면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81배 더 강력하게 지구 온난화를 자극한다. 100년의 기간은 교토협정에서 채택된 것이다.

보고서는 메탄에 대해 큰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큰 변화이며 앞으로 얼마나 많은 자원을 메탄을 줄이는 데 사용하느냐가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지구 온난화를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시나리오를 기후 모델에 적용할 때, 지구는 약 24년 안에 그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다.

잭슨 교수는 ”이산화탄소가 가장 중요한 온실가스이지만, 전 세계가 온난화를 섭씨 1.5도로 제한하려면 메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재삼 강조했다.

UNFCCC와 파리 기후협약 등 국제 협약은 역사적으로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메탄이 새삼스럽게 세인의 관심을 끈 것은 지난해 11월 글래스고에서 열인 국제 기후회의에서였다. 메탄 방출을 줄이기 위한 전 세계적인 합의가 도출된 것이다.

글래스고에서의 회의를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의 많은 환경론자들과 정책담당자들은 메탄이 얼마나 강력하며 얼마나 더 오래 대기 중에 머무르는지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메탄 방출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이산화탄소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메탄에 초점을 맞추면 정부들이 단기적으로 지구 온난화를 완화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이산화탄소로 인한 장기적인 온난화에 대처할 시간을 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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