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앤 히달고 시장은 파리 생활권을 소규모로 분할해 15분 이동거리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15분짜리 도시’ 정책을 주창했다. 다양한 프로젝트가 펼쳐지며 ‘15분 도시’라는 스마트시티 개념은 전 세계로 확산됐다. 박영선 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내세웠던 것도 바로 이 15분짜리 도시 정책이었다.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서 ‘15분 도시’는 가장 많이 쓰이는 문구 중 하나다. 이를 응용한 30분 도시도 등장했다. 바르셀로나의 슈퍼블록들도 개념적으로는 15분 도시와 다르지 않다. 스웨덴은 한 걸은 더 나아가 ‘1분 도시’ 개념을 들고 나왔다.
지금까지의 15분 도시는 자동차로 인한 극심한 교통난을 겪는 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파리도 유럽에서 가장 자동차 교통난이 극심한 도시다. 당연히 탄소 배출이 심각하다. 이를 모두 해결하고 쾌적한 삶을 제공하는 정책 수단으로 15분 도시만큼 좋은 개념은 드물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15분 도시를 새로 만드는 스마트시티 구축 프로젝트가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유타주에서 생긴 일이다. 유타주는 서쪽으로는 네바다주, 동쪽으로는 콜로라도주와 경계한 사막지대다. 지금 사막에 새로운 15분 도시를 건설하는 작업이 착착 진행 중이라고 유타주 공식 홈페이지는 전하고 있다.
솔트레이크시티 근교인 유타주 드레이퍼에서 주민들이 자동차를 운전할 필요가 없는 새로운 거주지가 기초부터 설계되고 있다. '더 포인트'라고 불리는 주정부 차원의 프로젝트다. 이 곳에 있는 주립 교도소가 여름에 완전히 철거되고 본격적인 건설이 시작된다. 이 부지는 600에이커가 조금 넘는 규모로 모나코 전체 또는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의 약 70% 정도 면적이다.
이곳 15분 도시에는 7400가구가 들어선다. 도시 전체의 기분 계획은 세계적인 디자인 엔지니어링 회사인 스키드모어 오윙스&메릴이었다. 도시의 정 중앙에서 가장 끝 경계가지 걸어서 10~15분 정도 걸린다.
공간에는 선형 공원이 들어서며 이 공원을 통해 인근 여러 지역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개방된다. 주민이 근무하는 사무실, 학교, 상점은 모두 복합 용도 지역에 조성돼 보도로 연결된다. 도로는 자동차 운행을 허용하지만, 자전거와 보도가 우선이다.
이 안에 사는 사람들은 인근의 대도시 솔트레이크시티나 프로보로 가는 버스 신속 환승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주변으로의 이동성을 향상시킨 것이다. 자율주행 소형 셔틀이 동네를 돈다. 모빌리티 허브는 공유 자동차, 자전거, 스쿠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으로는 보행로를 통해 강변에 조성된 레크리에이션 트레일로 이어지도록 했다. 동네 반대편에서는 산(미국은 모래사막이 아닌 건조한 산악지형의 사막지대가 대부분이다)으로 이어져 하이킹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수도 있다. 야생 동물들을 위한 보호 조치도 마련한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사람과 자연이 연결되는 ‘살아 있는 도시주의’를 실현시킨다는 것이 유타주 정부의 목표다.
이 토지는 교도소 자리였기 때문에 국가가 소유하고 있다. 주정부는 지역사회에 이곳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를 소통하는 긴 과정을 거쳤다. 결론은 ‘자동차가 아닌, 사람 중심의 커뮤니티’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지역의 자연성을 보존하고, 대기 질을 개선하며, 교통 체증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새로 건설되는 도시는 기술 분야나 과학 분야에 종사하는 젊은 노동자들을 유치한다. 원격 근무까지 감안했다.
주정부는 이 도시가 미국에 건설되는 최초의 진정한 15분짜리 도시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가 다른 도시에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덴버나 댈러스 등 활용도가 낮은 땅과 오래된 산업 부지를 갖고 있는 도시가 그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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