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약 2만 대에 불과했던 전기차(EV)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700만 대로 늘어났다. 이는 엄청난 변화다. 그러나 EV로의 전환만으로는 지구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토론토 대학 응용과학 및 공학부의 연구팀이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이 논문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됐다.
대학 홈페이지에 게시된 보고서 요약 게시글에 따르면 연구팀의 알렉산드르 밀로바노프는 "많은 사람들이 EV로의 대규모 전환이 교통 부문에서 기후 문제를 대부분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자체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정부가 이미 EV에 올인하고 있다. EV가 이미 신차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는 노르웨이에서 정부는 2025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2030년까지로 정했고 프랑스와 캐나다도 그 뒤를 이었다. 캘리포니아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EV로의 대규모 전환이 배출 및 기후 영향 측면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분석했다. 대상 시장은 승용차 판매 2위인 미국을 선택했다. 1인당 차량 소유율과 여행 비율이 높기 때문이었다.
팀은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온도 상승을 2100년까지 섭씨 2도 이하로 억제한다는 가정 아래 얼마나 많은 EV가 필요한지를 추적했다.
팀이 모델링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미국은 목표 배출량 감소를 달성하기 위해 2050년까지 약 3억 5000만 대의 EV가 보급돼야 한다. 이는 그 시점에서 운행될 것으로 추정되는 전체 차량의 약 90%에 해당한다. 현재 미국에서 EV의 총비율은 약 0.3% 수준이다. 가장 낙관적인 판매 예측조차도 2050년까지 EV의 점유율은 약 50%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3억 5000만 대의 EV는 연간 전력 수요를 1730테라와트시 증가시킬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를 위해 인프라와 새로운 발전소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그 중 일부는 필연적으로 화석 연료로 가동될 것이다.
이는 전력 수요에도 영향을 미쳐 국가 전력망 관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게다가 리튬, 코발트, 망간 등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에 따른 기술적 난제도 있다.
팀은 2050년까지 EV를 90%까지 소유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결론짓는다. 연구팀은 대신, 승용차에서 다른 교통수단으로 이동시키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여기에는 지하철, 통근 열차,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자전거나 도보 여행을 촉진하는 도시 재설계가 따라야 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주목을 재택 근무 전략도 포함될 수 있다.
연구팀의 해더 맥린 교수는 게시글에서 "EV는 실제로 배출량을 줄이지만 많은 부수적인 ‘해야할’ 일들이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생활 관습, 도시 디자인, 문화의 측면까지 재고해야 하며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연구를 위한 해치대학 장학기금과 캐나다 자연과학 및 공학연구위원회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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