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대한 기후변화 위협은 홍수에서 오염, 인구과밀, 전염병의 위험까지 끝이 없다. 미국 동부 해안은 최악의 홍수로 몸살을 앓았고 서부 지역은 역대 최고의 가뭄과 고온으로 달아올랐다. 겨울에도 온화했던 텍사스는 이상 한파와 폭설로 공장 가동이 멈추고 가정에 공급되는 전기가 단절돼 극심한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기후 위기를 피하기 위해 많은 도시들이 스마트시티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문제의 원인과 파급 규모를 예측할 수 있다면 지자체는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 적절한 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강 수위, 대기 오염도를 측정하는 등의 각종 센서는 도시의 어둠을 비추는 가로등과 교통을 통제하는 신호등만큼이나 중요한 도시의 인프라가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효과는 미미하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정저우시에서 폭우로 최소한 302명의 인명 사망 피해가 났을 때도 여기에서는 스마트 홍수방지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었다. 자연의 힘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솔루션을 공급했던 회사는 센서와 지능형 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위를 감시할 수 있다고 했었다.
영국 BBC 방송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 중에서도 홍수방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비상계획 시스템과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보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배수구가 어디에 있는지, 넘쳐나는 물을 어디로 인도해야하는지 등 대책을 수립할 수 있는 비상대응 시스템이 통합 운영되어야 대응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비상 대응을 위해서는 현대적인 지도 제작 기법을 도시에 적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도시의 지역별 높낮이까지 고려한 3D 지도를 기반으로 인프라가 설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 회사 프리비시코는 홍수 경보 시스템을 제공하는 전문 업체다. 프레비시코는 현재 런던, 버밍엄, 맨체스터 등 여러 도시와 함께 홍수가 발생할 수 있는 곳을 예측하고 있다. 창업자인 아비 바룩은 "경고가 있을 때 기업은 방어를 강화하고 주요 자산을 보호하며 현장에 더 빨리 도착해야 한다. 관계 당국은 펌프 반입, 배수관 청소, 도로 폐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응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위와 가뭄이 심각한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 지역의 최고 관심사는 산불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을 찾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클로니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는 소방관들이 미국지리정보국의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파이어가드’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공군 및 육군 주방위군 정보 분석가 두 개 팀이 수집, 분석 및 평가하는 군용 드론의 위성 데이터와 이미지가 더해진다. 화재 우려 또는 경고 위치가 표시되는 지도는 최대 15분 간격으로 업데이트된다.
캘리포니아는 지난해 시에라 국유림에서 발생한 화재로 100명 이상의 등산객과 야영객들이 고립됐을 때 파이어가드를 이용해 사람들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어 무사히 살아남았다고 한다.
MIT 홈페이지에 게시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MIT 센서블시티랩의 카를로 라티 교수 팀은 최근 브라질 리우에서 가장 큰 빈민가인 호시냐의 지도를 그리기 위해 휴대용 라이다(LiDAR) 스캔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과거의 맵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환경에 대한 세부 정보를 습득했다.
라티 교수는 적용 기술로 산사태를 일으킬 수 있는 내재된 요인을 식별하면서 실질적인 조치를 동시에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기술을 적용하되 실질적인 조치로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는 논리다.
라티 교수는 "어떤 것을 고쳐야 하는지 보여주는 지도는 개발할 수 있지만, 고칠 사람과 결합하고 솔루션을 도출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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