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워터프런트가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불과 17년이 지난 올해 유네스코가 리버풀 워터프런트의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박탈했다.
블룸버그 시티랩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18세기, 19세기, 20세기 초 리버풀의 전성기에 건설된 부두, 창고, 대운하 기관들이 모여 있는 해상상업시티의 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2004년 리버풀 워터프런트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최근 수 년 동안 대규모 재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지정의 당위성과 이유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 "부지의 진위성과 무결성을 해쳤다“는 이유로 자격을 박탈했다.
이에 따라 리버풀 워터프런트의 중세에서 근대로 이어진 해양상업도시는 드레스덴의 엘베 계곡 및 오만의 아라비아 오릭스 보호구역과 함께 탈락하는 세 개의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로 기록됐다.
지난 주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유네스코 회의에서 비밀 투표가 끝난 후 확정된 이 조치는 사실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중론이다. 유네스코는 2012년에도 리버풀의 워터프런트에 대해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손상하고 있다”며 경고한 바 있다.
국민들도 리버풀에 재개발 시책으로 건설되는 새로운 페리 터미널을 위해 영국에서 열린 카번클 컵 대회에서 우승한 설계가 ‘매우 추하며’ 워터프론트 경관을 해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네스코는 특히 ‘리버풀 워터스’로 알려진 약 68억 달러의 해안 재개발 프로젝트를 우려했다. 인디펜던트 신문이 ‘들어 본 적 없는 가장 큰 회사’라고 일컬었던 필 그룹이 시범 운영한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고층 빌딩들이 역사적인 고도를 내려다보는 상하이 푸둥의 영국식 버전으로 워터프런트를 변화시킬 것’을 약속했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많은 비평가들도 “계획된 타워가 이 지역의 나머지 역사적인 유산과 잘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의 국가역사 보존기구인 잉글리시 헤리티지는 “이 개발은 부두의 역사적 수평적 성격을 압도할 것"이라며 "정부가 시의 계획 승인을 무효화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한 “이번 개발은 도시의 주요 사무실 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고육책이었으나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이야기였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재택 근무가 늘면서 사무실 부족 사태는 자연스럽게 해소됐던 것이다. 에버턴의 새로운 해안 경기장 건설 인준으로 더 많은 우려가 제기됐다.
유네스코 등재 탈락에 대한 현지 반응은 대체로 반항하는 분위기다. 리버풀 시 지역 메트로 시장인 스티브 로더람은 “지나친 열정으로 유네스코의 존재를 스스로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의회는 트윗에서 “리버풀이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라벨로 정의되지 않는다”고 했으며 상공회의소는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 도시를 발전시키는 것을 희생함으로써 세계문화유산의 지위를 유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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