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투/리포트] 2020년 보행자 사망률 최대폭 증가세…미국도로안전협회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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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도로안전협회(GHSA)는 2020년 보행자 사망률이 전년 대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조사 결과는 GHSA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GHSA는 2020년 한 해 동안 보행자 사망자가 6721명으로, 2019년 보고된 6412명에 비해 4.8%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0년의 이동 차량 마일리지(VMT)가 코로나19로 인해 13.2%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행자 사망은 10억 VMT당 2.3명으로 2019년 1.9명에 비해 '충격적이고 전례 없이' 21%나 폭증한 셈이다.

GHSA는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도로가 덜 막히면서 난폭 운전과 음주, 마약, 산만 운전은 물론, 보행과 자전거가 늘어난 데 비해 여전히 자동차를 우선시하는 인프라까지 겹쳐 수치가 증가했다고 지목했다.

GHSA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자동차 충돌사고로 2957명의 보행자가 숨지는 등 2020년 상반기 중 보행자 사망률이 전년에 비해 20%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 같은 사망률 증가도 이 기간 동안 전국 이동 차량 마일리지(VMT)가 16.5% 감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운전자가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2019년 10억 VMT당 1.8명 사망에서 2.2명으로 급증했다.

보행자의 사망률은 역사적으로 하반기에 더 높게 나타난다. 이는 여름철에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학생들의 방학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휴가 기간도 겹치게 된다. GHSA는 이 예측이 미국 보행자 사망률의 연간 최대 증가를 나타낼 수 있다고 당시에도 경고했었다.

GHSA는 미국 전역 50개 주와 워싱턴 DC의 주 고속도로 안전 사무소에서 나온 자료를 근거로 미국 내 보행자 사망률 증가에 대한 경보를 울리는 단체 중 하나다. 국가안전위원회(NSC)도 이달 초 2020년 자동차 사망자가 미국에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놀라운 수치에도 불구하고, 주 정부 차원에서는 비록 불균일하지만 고무적인 조짐들도 나타나고 있다. GHSA는 20개 주와 워싱턴 DC가 2020년 상반기 운전자 사망 보행자가 2019년에 비해 감소했다고 밝혔다. GHSA 데이터 분석을 수행한 샘 슈워츠 컨설팅의 총괄 매니저이자 안전 및 연구 책임자인 리처드 레팅은 델라웨어와 켄터키의 수치가 3년 연속 감소했기 때문에 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경향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그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보행자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 제시되고 있다. 스마트그로스아메리카는 최근 NPA(비영리단체)가 다른 교통수단을 염두에 두고 도로를 설계해 운전자가 운전 속도를 느리게 유도할 것을 촉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교통 전문가들은 주 정부가 모든 가능한 정책을 사용할 필요가 있으며, 속도 감시 카메라 설치 등 여러 시책을 통해 안전을 개선하는 거리 디자인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또 교통 통제에서도 인종 차별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종종 백인 운전자들보다 블랙과 라틴계 운전자들에 대한 경찰 정차 위험 때문에 사고 위험도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전의 GHSA 보고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망자는 지방 도로와 야간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교통 법규의 ‘강제’는 속도위반 행위에 대한 백신과 같다”면서 “운전자들이 속도를 늦추고 보행자들을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해 도로가 바뀌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인프라 개선과 함께 법규 위반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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