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경제 정책 및 스마트시티 이니셔티브를 이끄는 이는 현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다. 그는 미래 사우디 비전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최고의 인재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스마트시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리야드를 중동의 글로벌 메카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리야드는 이미 중동 지역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한 UAE의 두바이와 한 판 승부를 시작했다. 두바이의 지위를 빼앗아 오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사우디는 국가가 시행하는 각종 프로젝트 입찰 자격을 리야드에 본부를 둔 글로벌 업체들에게만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후 두바이에 중동 거점을 두고 있던 수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리야드로 옮기거나 두 곳의 본부를 병행 운영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사우디는 외국인 투자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한편 리야드로 본부를 옮기는 기업들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스마트시티의 개발도 중동 패권을 위한 큰 그림의 일환이다. 네옴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인공 스마트시티다. 태양열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로 도시를 움직여 탄소 제로 목표를 달성하고 녹색 건물로 도시를 채운다. 사우디 국영 통신사가 우리나라 SK텔레콤과 협력해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초고속 실시간 서비스를 시행한다.
ITP닷넷 사이트에 소개된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미 마카, 리야드, 제다, 알 마디나, 알 아사 등 주요 5개 도시를 스마트시티로 변모시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국가는 스마트 비전 아래 거버넌스, 모빌리티, 경제, 환경, 사람, 생활과 같은 핵심 스마트시티 요소에 초점을 맞춰 총체적인 접근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강국으로서 사우디는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스마트시티는 다각화 정책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첫걸음이다. 예를 들어, 사우디는 2030년까지 비석유 부문의 수출이 차지하는 국가총생산(GDP) 비중을 16%에서 50%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또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늘린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스마트시티의 다양화를 추진하고 2030년에는 국내 GDP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킹덤은 이미 스마트시티를 구현하기 위해 285개 지자체에 5000억 달러를 투자했다.
글로벌 녹색 정책의 지원을 받는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도시에 대한 수요 증가와 시민의 생활환경 개선이 맞물린 새로운 경제 부문 개발이 사우디의 스마트시티 개발의 주요 동인이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의 테크비전팀에 따르면 "고숙련 인력 양성을 통한 스마트시티 건설 투자는 경제적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공공생활 참여와 의사결정을 통해 시민들에게 삶의 편리함과 웰빙을 제공하는 것도 똑같이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진단하는 사우디는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역 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구조를 강화하는데 있어서 공정한 균형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프로스트 앤 설리번의 지난해 11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시티 시장은 2025년 2조 4600억 달러로 성장해 스마트시티 공간 내에서 운영되는 솔루션 제공자들에게 큰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본지 2020년 11월 4일 ‘[분석과 전망] 프로스트 앤 설리번, “스마트시티 시장, 2025년까지 2900조 원 규모로 성장”’ 기사에서 자세히 소개했다.
그 중에서도 향후 6년간 스마트시티의 기술에 대한 지출은 연평균 22.7% 성장해 2019년 960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32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등의 기술 수요가 많을 것이다.
또한 향후 10년간 특히 신흥시장의 중소 도시들에서 스마트시티 솔루션의 광범위한 활용을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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