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도시들, 인센티브 동원해 원격근무자 유치 총력...정책 참고 가치 충분

글로벌 |입력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의 수십 개 도시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도시 탈출 이주자와 원격근무에 따라 거주지 제한에서 해방된 기술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현금 인센티브, 주택 구입 수당, 세금 공제, 그리고 지역 상품과 서비스 구매 자금 지원 등 현금성 지원책을 쏟아 붓고 있다.

심지어 각 도시의 이주자 지원 정책을 세세하게 소개하는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지난해 12월에 출시된 온라인 디렉토리 메이크마이무브닷컴(MakeMyMove.com)은 원격 근무자들과 도시들의 지원 정책을 매개하는 사이트로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시와 주의 인력 개발 그룹들은 오랫동안 신규 거주자들에게 주택 구입 시 세금 감면과 저리의 대출을 제공함으로써 이주의 동기를 부여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원격근무가 확대되고 밀집된 도시를 넘어 거주 공간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각 도시들의 이주 지원 프로그램들은 과잉 서비스로 치닫고 있다.

메이크마이무브닷컴 사이트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10월 사이에 약 890만 명이 이주해 전년 동기보다 9만 4000명이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특히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의 이주가 늘어났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도권, 특히 서울을 벗어나 귀촌하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원격 근무의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긱이코노미(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 형태의 직업으로 이루어지는 경제)로 대표되는 전문직 프리랜서들이다. 인구 감소로 고민이 깊은 여러 지자체로서는 벤치마킹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이트에는 현재 37개 시의 이주 제안 프로그램이 사이트에 올라와 있으며, 일부는 유료 프로모션을 통해 제공되고 일부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도시별로 제공되는 인센티브 프로그램, 프로그램 가치, 자격 및 신청 방법 등을 소개한다. 국내 지자체의 인구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스베이거스나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같은 도시의 제안은 확실한 지원되는 금액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이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편의 시설’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많은 다른 도시들은 주택 구입 보조금, 세금 감면, 지역 공동 작업 공간에 대한 연간 회원권 부여, 식당·체육관·상점 및 기타 서비스를 포함한 소규모 사업장에서 쓸 돈을 제시한다. 예컨대 볼티모어는 새 주택에 대한 계약금으로 5000달러를 지원하고 앨라배마 주 북서부의 더 쇼알스에서는 이주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1년 동안 1만 달러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시카고에서 90마일 떨어진 미시건 남서부 한 도시에서는 이 곳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은 주택을 구입한 후 3년 동안 1만 5000달러의 보조금을 받는다. 또한 무료 체육관 회원권, 공동 작업 공간 회원권 또는 1년 동안의 환승권과 같은 추가 특전을 선택할 수 있다.

메이크마이무브 사이트에는 원격 작업자가 자신의 이상적인 위치와 재배치 인센티브 패키지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Design Your Own’ 기능도 있다. 메이크마이무브 공동 설립자인 에반 호크는 그의 팀이 지역 경제개발 프로그램과 대화해 수요가 있는 곳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 희망자와 지자체를 매칭시키는 비즈니스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기술 노동자들은 캘리포니아나 뉴욕 등지의 값비싼 해안 지역이나 고급 주택에 살았고 이들은 주로 기술, 마케팅, 영업 분야에서 일한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가족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곳, 일에서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 더 저렴한 생활비와 산책로나 호수 등 자연경관이 있는 곳 등으로 이주하는 추세다.

테네시주 차타누가는 인센티브 프로그램 중 하나로 소프트웨어 기술자를 모집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였다. 이 캠페인은 새 집 구입에 1만 달러, 이사 비용에 1250 달러를 제공한다. 시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지역사회로 끌어들이는 것은 이 지역에 수십만 명이 기여하는 경제 발전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이주를 지원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 시의 프로그램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지난해 대부분 고안된 것들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실제 정책으로 발표된 사례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원격근무를 유지할 방침이기 때문에 미국 도시들의 이주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올해는 기술인력의 이주가 큰 대세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