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스마트시티는 스마트 골목에서...강릉의 성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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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은 도시의 실핏줄 같은 곳이다. 좁고 구불구불하지만 삶의 흔적과 시간의 때가 온전하게 묻어 난다. 골목을 빼고 도시를 설명할 수 없다. 골목길이 살아 있어야 도시의 생명력이 약동하는 것을 국내외 사례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스마트시티라고 해서 무조건 길을 크게 내는 것 만이 능사가 아니다. 기존의 도시를 스마트화할 때 골목길을 어떻게 새롭게 접근해서 쾌적한 삶의 구성요소로 삼을 것인가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영국 런던,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 역사를 간직한 유럽의 도시들이 골목길을 스마트하게 단장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강릉시가 스마트시티의 구축을 위해 골목에 주목하고 있다. 강릉시는 최근 국토교통부 스마트 시티 챌린지 사업에 대한 전문가 컨설팅을 실시했다. 주요 컨설팅 내용은 지난해 5월부터 ‘스마트시티의 시작은, 스마트 골목’이라는 주제로 골목상권의 소상인들과 여행자를 이어주고 있는 관광형 마스(MaaS)의 운영 성과였다. 이를 바탕으로 본사업 계획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강릉시가 내건 스마트시티의 시작은 스마트 골목에서 주목할만하다. 원래 지역에는 골목이 많았다. 자연발생적으로 거리가 형성되면서 이런 저런 형태의 골목길이 도시를 연결했다. 상권도 골목으로 연결되었었다.

골목 골목에 점포가 들어서고, 그 갈피에 시장도 있고 인간적인 내음이 물씬했다. 언제 부터인가 그런 골목에 냉기가 흘렀는데 트렌드가 변하면서 골목이 뜨고 있다.골목길 자본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다. 이미 전국 곳곳에 골목 핫플레이스도 등장했다. 그걸 어떻게 잘 연결해서 관광객들이 더 자주 찾고 더 많이 머물게 하느냐로 연결하는 전략이 스마트 골목의 핵심이다.

먼저 도시가 갖고 있는 골목의 특성을 살려야 한다. 획일적인 접근은 짝퉁만 만든다. 기존 재래시장의 골격을 유지한 채 새롭게 스마트한 개념을 입히는 접근이 필요하다. 지역적 특성, 특산물 그리고 도시의 배경등을 촘촘하게 살피면서 골목의 부활을 꾀해야한다. 특히 구도심이 쇠락하는 현실에서 상권회복과 사람들 모으는 전략으로서 스마트 골목은 도시를 살리는 핵심이라 할수 있다.골목을 살리는 문제는 지방 도시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현안이기에 이에 대한 멋진 해법은 좋은 사례가 될 듯하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체코 프라하의 살아 있는 골목길과 그 비좁은 골목을 오고 가는 관광객들을 생각해 보라. 스마트시티를 거창하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지역에 훈기를 불어 놓는 방향으로 가야 현실성이 있다. 골목을 스마트하게 하는 것도 훌륭한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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