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항공국(FAA)은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과 밤 시간에 드론을 띄울 수 있는 새로운 규칙을 발표했다. 이는 저고도 소형 항공기 등에 배달되는 미래의 기내식, 아마존 상품의 배달, 처방약의 배달 등에 희소식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악시오스 등 여러 외신이 보도했다.
새로운 드론 운행 규칙 제정에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도로 교통 정체가 적은 젯슨 가족 스타일(미래 우주주택에 사는 젯슨 가족의 일상 에피소드를 그린 TV 애니메이션)의 편리함과 달리 도시는 여전히 교통이 혼잡하고 물류 장애물이 많다. 이 때문에 도시들은 지상 교통처럼 일상적으로 저고도 항공 교통을 관리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FAA 규칙은 지난 달 말 최종 확정됐다. 규칙의 핵심 중 하나는 도시 위를 비행하는 드론이 원격 식별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상의 사람들은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고 누가 그것을 소유하고 있는지 알 수 있으며 드론은 자신이 비행하는 루트의 장애물 여부를 인지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드론을 위한 디지털 번호판’ 이라고 정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규칙 발표를 "연방항공국은 이번 규칙 제정으로 도시 드론 비행을 케이스 별로 승인하는 것에서 공식적으로 통일된 안전 표준을 설정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WSJ는 새로운 규정은 현재 시행중인 엄격한 배달 옵션을 대체해 2개월 후에 시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스엔젤레스(LA) 등 여러 도시들은 이에 따라 시민들이 드론 배달의 시대가 가져올 변화, 혼란, 예상치 못한 이상 현상에 대비하도록 조치하기 시작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사람들이 하늘에서 드론이 나는 것들을 보는 것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정책 도구를 개발하기 위해 ‘도시 항공 모빌리티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어반 무브먼트 랩은 "빠르면 2023년 LA의 상공에서 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저소음 전기 드론 항공기 교육 등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에는 사람들이 새로운 비행체를 시험해 볼 수 있는 ‘수작이착륙 비행장’을 건설하는 것도 포함된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LA뿐만 아니라 전국적 차원에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전국도시연맹은 미국 지역사회에 드론을 통합하는 것을 연방정부에 조언할 25개 도시와 마을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도시들이 드론을 어떻게 통합해야 할 것인지를 지원하기 위해 가세티 시장의 사무실과 협력해 7가지 ‘도시 하늘의 원리’를 개발했다.
아퀼라인 드론의 베리 알렉산더 CEO는 "FAA 규칙은 드론이 인구 밀집 지역 위를 날 수 있도록 광범위하게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안전이 보장된다는 전제다.
그는 "드론 산업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숙하고 있으며, 적절한 수준의 교육을 통해 사회가 드론 기술을 수용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드론이 활성화되면 생필품 등 물품의 배달뿐만 아니라 재난시 인명을 구하거나, 심지어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의 폭넓은 드론 허용 방침으로 앞으로 무인항공기(UAV)라는 용어는 세상에서 더욱 익숙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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