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대 시중은행 행장들이 4년 만에 국정감사장에 출석한다. 최근 AI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융권 연쇄 해킹 사태와 관련해서다.
은행권은 행장들의 국감 출석이 실질적인 보안 제도 개선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지배구조 등 다른 현안까지 국정감사대에 오르지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18일 국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19일 오전 10시 시작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다.
5대 은행장이 함께 국감 증인으로 일제히 채택된 것은 지난 2022년 국정감사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횡령 등 금융사고와 내부통제가 사회 이슈화하면서 은행장들이 국회에 출석했다.
이번에는 전 금융권을 향한 무차별적 AI발 해킹 사고와 관련 고객 개인정보 유출 경위와 관련 부서의 사고 대응, 평소 보안 투자와 경영진의 관리 책임 등에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전 금융권을 향한 동시다발적인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은행은 물론이고 보험, 카드, 저축은행, 캐피탈 등 업권을 가리지 않았다.
시중은행 5곳 전부 공격을 받았고, 신한은행을 필두로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는 실제 개인정보 유출 사례가 확인됐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공격은 받았으나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은행들은 국감을 앞두고 예상 문답을 준비하는 동시에 후속 조치와 보안 강화 계획을 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로펌의 법률 자문을 받으면서, 시스템 전수 점검, 보안 상황 등을 확인하고 2차 피해 발생 시 고객에게 신속하게 보상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검토했다고 한다.
행장들은 발언 기회가 주어질 경우 정보 유출 원인 규명 과정과 현장의 재발 방지 조치를 상세히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실시간으로 확인된 공격 인터넷주소(IP) 점검과 차단 등 보안 대응이 계속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은 해킹 위험이 새로 언급될 수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회의 지적과 권고사항을 겸허히 수용해 금융권 전반의 정보보호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은행의 재발 방지 의지와 개선책을 설명하고,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쌓아나가는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해킹 사고 외에 ETF 불완전판매와 가계대출 관리, 이자 이익, 생산적·포용금융, 지배구조 등 다른 이슈로 질의가 확대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문제를 지속 거론해온 가운데 5대 은행장 모두 올해 연말 임기가 만료된다. 해킹 사고 이전 가장 큰 관심사는 당연 지배구조 문제였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정무위원들의 주요 관심 사안을 다각도로 파악해 예상 질의에 관한 답변을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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