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5일 증시 급락과 관련, 리스크 관리와 함께 무분별한 신용공여를 자제할 것을 강력 당부했다.
이날 간밤 미국 물가 이슈가 불거지면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57% 떨어진 5554.22포인트, 코스닥은 7.65% 급락한 760.8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개장 직후부터 수직낙하한 두 시장은 점심 무렵 낙폭이 커지면서 20분간 매매거래를 전면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지난 7월29일 이후 두 달 반 만이었다.
증시 투톱 삼성전자는 9.48%, SK하이닉스는 11.06% 폭락했다. 4위 SK스퀘어와 6위 삼성전기는 각각 10.21%, 15.36% 급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 올라 이례적 행보를 보였다.
이에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이날 오후 2시30분 유관기관 증시상황 긴급 점검회의가 열렸다.
금융감독원 부원장,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예탁결제원 사장, 증권금융 부사장, 국제금융센터 부원장,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 금융투자협회 증권선물본부장, KB증권‧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참석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유관기관과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 전망, AI 반도체 업종의 투자 및 수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국제유가 상승 등 대내외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그러나 하락 속도와 수급 측면에서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반도체·방산·조선 등 우리 주력 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하고 있으며, 외환보유액·경상수지·금융기관 건전성 등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각심을 유지하되,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과 급격한 쏠림 현상을 경계해야 하며, 투자자들도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중장기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합리적으로 투자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금융위원회가 전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 동향과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시장 불안을 틈탄 허위 풍문 유포, 시세조종, 불법 공매도 등 시장교란행위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며, 필요한 경우 컨틴전시 플랜을 신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와 관련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에 적극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금융위원회는 아울러 이 위원장이 "과도한 부채와 신용에 의존한 투자는 위험하며 이럴 때일수록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금융회사들은 무분별한 신용공여를 자제하고, 고객 보호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달부터 10대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자율관리 강화방안 시행에 들어갔다.
신용융자 한도를 종전 자기자본의 100%에서 90%로 10% 줄이기로 했다. 이어 오는 19일부터 특정 종목의 신용 비중이 회사 전체의 15%가 넘지 않도록 관리에 나선다.
이와 관련,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등 일부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신용거래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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