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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떨어진 국장, 개인투자자들 다시 미국행

개인투자자, 하반기 국내 주식 5.5조 순매도..미국 주식 10조 순매수

증권 |김세형 기자 | 입력 2026. 10. 11. 10:12
 8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2% 넘게 하락하며 6600선으로 밀렸다. 이날 코스피는 177.97p(2.62%) 내린 6,625.93p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 연합뉴스
8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2% 넘게 하락하며 6600선으로 밀렸다. 이날 코스피는 177.97p(2.62%) 내린 6,625.93p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코스피 7000선을 좀처럼 뚫지 못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발길을 옮기는 모습이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올 하반기 들어 국내 주식은 내다팔면서도 미국 주식은 매집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7∼9월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59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7월과 8월에는 각각 5조3735억원과 3조235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9월 한 달간 14조1970억원을 내다팔면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7월 급락장과 8월 반등장에서 수익을 기대하면서 자금을 쏟아부었으나 코스피지수가 탄력을 잃자 태도를 바꿨다.

10월 들어 지난 8일까지 다시 3조원가량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까지 하반기 순매도 국면을 되돌리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반면 같은 기간 미 증시에서 76억3224만달러(10조14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7월에는 미 증시에서 46억6862만달러(6조2559억원, 환율 1,340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월별 기준으로도 국내 증시 순매수를 넘었다.

8월 들어 19억6234만달러(2조6295억원)어치를 사들였고, 9월에도 국내 증시를 대거 팔아치운 것과 달리 10억128만달러(1조3417억원)어치 사들였다.

하반기 개인들의 매매는 상반기와 비교하면 크게 대비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99조17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증시 순매수액 98억6780억달러(13조2228억원)의 약 8배에 달했다.

코스피가 새해 들어 5000선을 넘어 6월 9000선까지 뚫자 국장 '포모'가 극심해지면서다.

미국 주식마저 팔아 국내 주식을 매수할 정도였다.

개인들은 정부의 국내 증시 복귀 정책과 맞물려 4월과 5월에는 미 증시에서 각각 4억6893만달러(6283억원)와 9억3977만달러(1조259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미국 증시로 향하고 있는 것은 국내 증시 활력이 떨어지면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6월 22일 9,114.55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지난 7월 13일(6,806.93) 7000선 아래로 떨어진 뒤 이후 좀처럼 7000선 위로 올라가질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100조 시대를 열고, 올해 글로벌테크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시의 불쏘시개가 되지는 못하고 있다.

반면, 미국 주요 3대 지수는 AI(인공지능)를 등에 업고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근까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여기에 원화 강세도 미 증시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상반기 한 때 1500원을 웃돌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원화 가치 상승으로 개인들이 미국 주식을 사들이는 비용이 그만큼 줄어들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미 증시 투자 확대로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에 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김종민 수석연구위원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자산 움직임은 압축적으로 행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고금리 상황을 견뎌낼 고성장 산업, 즉 AI 밸류체인으로만 (자금이) 이동 중인데 신흥 대비 선진 시장 우세, 신흥 시장 내 한국 대비 대만 우세 등이 겹치며 자산의 쏠림이 미국 AI 밸류체인으로 향하고 있다"며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원화 강세의 시기를 타서 미국 시장 유입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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