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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버거 페스타, 왜관의 이색 음식문화가 지역축제로

산업 |김세형 기자 | 입력 2026. 10. 07. 17:10

경상북도 칠곡의 버거 문화가 지역의 역사와 만나 하나의 축제로 거듭났다.

7일 칠곡 버거 페스타 운영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3일 왜관역 광장에서 열린 ‘2026 칠곡 버거 페스타’에는 약 1만 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칠곡을 대표하는 새로운 먹거리 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행사는 칠곡에서 처음 시도된 단일 음식 주제의 미식 축제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축제의 주인공으로 참여했다.

행사 당일 왜관역 대경선 승하차 인원도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칠곡이 버거 축제를 연 것은 왜관만의 역사와 음식문화가 있다.

한국 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의 주요 지역이었던 왜관에는 정전 이후 미군 부대인 캠프 캐럴이 들어섰다.

이를 계기로 부대 주변에 서양식 음식문화가 형성됐고, 버거 역시 지역의 식문화와 어우러지며 오랜 시간 왜관의 대표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특히 1980년 문을 연 한미식당을 비롯해 왜관에는 오랫동안 수제버거를 판매해 온 가게들이 남아 있다.

운영사무국은 "칠곡은 다른 지역의 음식축제를 따라가기보다 이미 지역에 존재하고 있던 음식문화에서 칠곡만의 축제 소재를 찾았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고 평가했다.

축제 현장에서는 미군 부대가 있던 시절부터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버거 노포와 지역의 음식문화를 이어받아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게를 운영해 온 소상공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등 왜관의 버거 문화를 이어온 지역 업체 총 4곳의 버거존을 운영했다.

이밖에도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음료 부스 4곳과 일반 매대 4곳, 플리마켓 7곳이 마련돼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방문객들의 관심은 당연 버거존에 집중됐다. 행사 시작과 함께 각 매장 앞에 대기 행렬이 이어졌으며, 직접 미니버거를 만들어보는 ‘나만의 미니버거 만들기’ 체험도 준비된 재료가 일찍 소진됐다.

한 지역 주민은 “왜관에서는 예전부터 버거를 많이 먹었는데, 이렇게 축제로 만들어지니까 새롭다”며 “다른 지역 축제만 보다가 우리 동네에도 이런 행사가 생기니 반갑고, 앞으로 더 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칠곡군은 이번 축제를 시작으로 ‘버거 하면 칠곡’을 떠올릴 수 있는 지역 대표 음식문화 브랜드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소규모 시범사업으로 진행된 만큼 일부 운영상 아쉬움도 있었지만, 향후 지역의 먹거리와 역사, 관광자원을 함께 묶어 보다 큰 축제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특히 대경선 개통으로 높아진 접근성을 바탕으로 먹거리뿐 아니라 문화와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확대해 외부 방문객들이 칠곡에 머무르는 체류형 관광으로 연결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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