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뒷배 생긴 가상자산 넘버3·넘버4, 수수료 무료화로 포문

한투 투자 코인원, 전 종목 수수료 무기한 면제 미래에셋 디지털엑스도 1년 무료 업비트·빗썸 양강에 도전장

금융 |윤승재 기자 | 입력 2026. 08. 26. 14:33

|스마트투데이=윤승재 기자|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빗썸이 국내 원화 가상자산 거래시장을 양분한 가운데 3위 코인원과 4위 디지털엑스가 거래 수수료 무료화를 앞세워 점유율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각각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그룹을 뒷배로 확보한 뒤 내놓은 첫 영업 승부수다.

먼저 움직인 곳은 디지털엑스다. 디지털엑스는 지난 24일부터 원화마켓 전 종목의 거래 수수료를 1년간 받지 않기로 했다. 별도 신청 없이 모든 회원에게 적용된다. 미래에셋그룹이 코빗 경영권을 인수하고 운영사명을 디지털엑스로 바꾼 이후 처음 내놓은 대규모 고객 유치 정책이다.

코인원은 이틀 뒤인 26일 오전 11시부터 전 종목 거래 수수료율을 0%로 전환했다.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무료 정책을 유지한다. 코인원 웹과 애플리케이션에서 바우처를 발급받으면 30일간 수수료가 면제되며, 자격이나 횟수 제한 없이 다시 발급받을 수 있다.

코인원은 이에 앞선 지난 21일 개인용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한 거래 수수료도 먼저 없앴다. 일반 이용자에게 적용되는 바우처와는 별도 정책이다. 앱·웹 직접 거래부터 API 거래까지 사실상 대부분의 거래 유형을 무료화하면서 이용자와 거래량 확보에 나섰다.

두 거래소가 수수료 경쟁에 나선 배경에는 업비트와 빗썸 중심의 시장 구조가 있다. 올해 6월 일평균 거래대금 기준 점유율은 업비트 60.0%, 빗썸 32.0%로 두 거래소의 합산 점유율이 92%에 달했다. 코인원은 6.2%, 당시 코빗이었던 디지털엑스는 1.7%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명색은 3, 4위지만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코인원은 수수료 무료화가 거래량 확대에 미치는 효과를 이미 확인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달러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코인(USDC)의 거래 수수료를 면제한 결과 올해 6월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 점유율 34.8%로 업비트와 빗썸을 앞섰다. 이번에는 무료 대상을 전 종목으로 넓혀 전체 거래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을 노린다.

금융회사와의 결합도 경쟁의 또 다른 축이다.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는 지난 5월 코인원에 각각 800억원을 투자하는 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각각 지분 19.6%를 확보해 공동 3대 주주에 오르는 구조다. 코인원은 이후 앱에 한국투자증권 주식거래 서비스로 연결되는 메뉴를 신설하며 협업을 시작했다.

미래에셋그룹도 디지털엑스를 디지털금융 사업의 핵심 축으로 키우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6일 디지털엑스 임직원들과 만나 그룹의 중장기 전략인 ‘미래에셋 3.0’과 디지털엑스의 역할을 공유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오는 27일 디지털엑스에 500억원을 추가 출자한다.

한국투자금융그룹과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단순히 투자만 한 것은 아닌 만큼, 코인원과 디지털X은 업비트와 빗썸이 장악한 디지털 자산 시장의 파이를 가져오기 위해 승부를 걸어야할 처지다.

코인원 관계자는 “고객 수수료 부담 완화를 넘어 코인원 이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까지 극대화하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차별화된 혜택을 지속 강화해 ‘혜택이 가장 많은 거래소’로 입지를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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