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高분배율 논란] 미래 “7%가 적절” vs 삼성 “단순 수치보단 경험” 

경제·금융 | 이태윤  기자 |입력

미래에셋 “연분배율 15%는 강세장 속 덕본 것..은퇴자 투자상품으로 과도해”  삼성 “1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현명한 투자자들의 선택” 

출처=미래에셋자산운용
출처=미래에셋자산운용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동일한 명칭의 커버드콜 ETF를 운용하게 된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이다. 이 두 ETF는 코스피 200을 기초자산으로 둔 뒤, 코스피 200 콜옵션을 매도해 분배금 재원을 마련한다. 핵심적인 차이도 존재한다. 삼성자산운용은 ‘15%+알파(배당)’의 목표 분배율을 정해둔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절반가량인 7%로 목표 분배율을 설정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8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23일 상장되는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에 대해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상장된 유사 ETF가 ‘너무 높은’ 분배율을 주고 있으며, 이는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자산운용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가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 “10만 명의 현명한 투자자가 선택한 ETF”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2024년 12월 3일 상장됐다. 채 10개월이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ETF다. 하지만 순자산의 규모는 가볍지 않다. 9월 17일 기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의 순자산은 1조 원을 넘어섰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순자산이 1조 원이 넘는 ETF는 매우 드물다. 

이보다 6개월 가량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3년6월 전 세계 최초로 커버드콜 ETF 상품을 상장했다. 주식 등 기초자산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해당 자산의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프리미엄)을 수익으로 얻고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른바 커버드콜 상품 '원조'인 셈이다.

최근 운용사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분배금이 연 15%를 넘는 등 지나치다는 인식에 금융감독원도 투자자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분배율을 보이는 커버드콜 ETF가 위험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한 수치보다는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분배 경험”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상장 이후 10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약속했던 분배금을 지급해 왔다”고 밝혔다.

실제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2025년 1월 17일 202원의 첫 분배금을 지급한 이후 매월 주당 150원 전후의 분배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검증된 옵션 전략을 기반으로 운용하며 높은 분배율과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상장 이후 지금까지 11.91%의 배당수익과 22.66%의 주가 수익을 더해 34.57%(TR, Total Return)의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단순한 수치보다는 타겟커버드콜 ETF를 운용해온 ‘경험’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관계자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이 순자산 1조 원 규모로 성장한 것은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1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현명한 투자자들의 선택이 모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미래에셋 김남기 대표 “오펜하이머가 된 느낌”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당장에는 높은 분배율을 주는 ETF가 문제가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 담긴 폭탄은 향후 언젠가는 터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마치 내가 오펜하이머가 된 느낌”이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커버드콜 2.0 상품을 출시할 때만 해도 이렇게 성공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2년이 지난 지금 이 타겟 커버드콜 ETF의 개발자로서 많은 투자자들이 상품을 잘못 오해하고 사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가 지적한 것은 국내 타겟커버드콜 ETF 시장에서 종목들의 분배율 경쟁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김남기 대표는 커버드콜 상품 개발의 본래 목적이 ‘연금 인출 솔루션’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커버드콜 2.0 상품은 20~30년간 차곡차곡 모은 연금을 어떻게 하면 질서 있고 계획적으로 인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만든 상품”이라며, 자산을 이제 막 적립하고 키워나가야 하는 2030 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는 은퇴 자산을 쌓아두고도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 돈이 얼마나 더 필요할지 몰라 모아놓은 자산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할 수 있는 리스크”를 ‘마지막 잎새 증후군’에 비유했다. 커버드콜 ETF는 이러한 은퇴자들이 보유한 주식을 직접 매도하는 저항감 없이 매달 계획된 현금흐름을 창출하도록 돕는 도구라는 것이다. 

그는 “어떠한 커버드콜 전략도 기초지수를 이길 수는 없다”고 단언하며, 연금을 모아야 하는 투자자라면 코스피 200이나 S&P 500 지수를 직접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커버드콜 상품은 자산 ‘증식’이 아닌, 모아놓은 자산의 ‘계획적 인출’에 그 목적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 높은 분배율 ETF의 말로는 좋지 않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초자산의 성장률을 초과하는 과도한 분배율은 결국 ‘원금 갉아먹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윤병호 미래에셋 ETF운용부문 본부장은 코스피 200 지수의 과거 20년 연평균 수익률이 8% 수준인데, 현재 시장의 일부 커버드콜 ETF는 평균 17%에 달하는 분배율을 지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번 게 8인데 17을 나눠주는 것”이라며 수익률의 두 배 이상을 분배하는 현재 상황의 문제점을 짚었다. 윤 본부장이 언급한 17% 분배율은 현재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의 총분배율(연 15%+코스피200 배당수익률 수준 2023년 기준 약 2%)로 추정된다. 

윤 본부장은 해외 사례를 들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인베스코(Invesco)의 한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분배율이 성장률을 넘어가면 그 결과는 좋지 않게 된다’고 언급했다”며 “20%를 분배한다고 하면, 그 수익률을 유지할 방법은 없다”고 전했다.

또, 그는 테슬라 커버드콜 ETF인 TSLY를 실제 사례로 제시했다. TSLY 상장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50% 올랐지만 TSLY 주가는 70% 하락했다. 고분배율을 추구하는 ETF의 말로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예시에 해당한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