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최근 한국형 원전 수출과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체결한 계약에 한국 측에 불리한 조건이 포함됐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내 원전 관련 건설사들의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계약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국 원전 산업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된 탓이다.
그러나 건설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원전사업 진출과는 직접적인 연광성이 낮다고 지적한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원전 수출 사업은 EPC(설계·조달·시공) 영역에 집중돼 있어, 계약 조항이 직접적으로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발주처가 중시하는 것은 EPC 수행 능력과 경험, 파트너십 신뢰도”라며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원전 EPC 진출 전략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건설, 웨스팅하우스와 ‘공동 수출’ 모델로 시장 확대
현대건설은 오히려 웨스팅하우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을 가속화 하고 있다. 원자로 설계·제작은 웨스팅하우스가, 시공은 현대건설이 담당하는 협력 모델이다.
현재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신규 원전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웨스팅하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으며,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포툼(Fortum)과 함께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사전업무착수계약(EWA)도 체결했다. 또한 슬로베니아·스웨덴 등 유럽 전역에서 원전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며 글로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원전 해체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2022년 미국 홀텍(Holtec)과 인디안포인트(IPEC) 1~3호기 해체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전문 인력을 파견하는 등 글로벌 해체 기술력을 축적 중이다. 동시에 SMR(소형모듈원자로)을 넘어 MSR(용융염원자로), SFR(소듐냉각고속로) 등 차세대 원자로 기술 확보에도 나서 독자적 브랜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 삼성물산, SMR로 유럽 시장 진출 가속
삼성물산은 UAE 바라카 원전 경험을 기반으로 EPC 수주 역량을 키우며,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결합한 ‘복합 에너지 패키지’ 모델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다. 지난 4월에는 에스토니아 민영 원전기업 페르미 에네르기아(Fermi Energia)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현지 SMR 개발 협력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사업 구조 수립, 비용 산정, 부지 평가 등 초기 단계부터 설계(FEED)까지 참여를 추진한다.
이외에도 루마니아 SMR 사업 기본설계(FEED)를 수행 중이며, 지난해 스웨덴 SMR 개발사 칸풀 넥스트(Kanpull Next)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중동·동남아 등 신흥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 중이다. UAE 바라카 원전 경험을 보유한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EPC 중심의 수주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신재생과 원전을 결합한 ‘복합 에너지 패키지’ 모델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 대우건설, 체코 신규 원전 수주 도전
대우건설은 최근 이슈가 된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프로젝트에 시공사로 참여 중이다. 대우건설은 1991년 월성 3·4호기 주설비 공사를 시작으로 신월성 1·2호기,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 기장 연구용 신형로,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등 30여 건의 원자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원전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원전사업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한국전력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2012년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취득한 소형모듈원자로(SMR) 표준설계인 SMART100 SMART100 개발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향후 SMART 원전을 통한 사업진출 시 시공분야 사업우선권을 확보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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