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수 자동차 회사 메르세데스-벤츠와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이 5일  '최첨단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한 '주요'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벤츠는 내년 출시되는 주행거리 700km의 전기차 세단 `이큐에스(EQS)`에 CATL 배터리를 탑재하게 된다. 이 소식은 CNBC 등 주요 외신들이 비중있게 보도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불과 10년 역사인 CSTL의 거침없는 행보다. 중국의 범 국가적인 지원과 내부 엘리트 자산을 토대로 CSTL의 폭주가 어디까지 갈까 초미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CATL의 공격적인 행보로 글로벌 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선두 자리를 놓고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LG, 삼성, SK 등 주요 그룹이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파나소닉 등이 경쟁 대열에 합류해 있다.

CATL은 최근 몇 년동안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의 주요 배터리 공급 업체로 부상했다. 전기차 부문에서 세계 톱을 달리는 테슬라와는 오래 전부터 배터리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도 탄력을 받고 있다. 배터리 산업의 화웨이라고 일컬어진다.

그런 CATL이 이번에는 벤츠를 글로벌 자동차 파트너로 고객 목록에 추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CATL은 "전략적 파트너십의 다음 단계에 진입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모델 포트폴리오의 대량 전기 화를 지원하는 최첨단 배터리 기술을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벤츠코리아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벤츠 전 모델에 이 배터리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두 회사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계약이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모듈의 셀부터 메르세데스-벤츠 밴을 위한 전체 배터리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전 범위의 배터리 기술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전방위적인 협력이라는 의미다.

벤츠의 이사회 멤버인 마르쿠스 쉐퍼는 “우리는 배터리 기술을 선도 할 계획이므로 이제 자체 연구 개발 전문 지식을 대담한 파트너와 결합하고 있다. 최첨단 배터리 시스템을 통합하여 주행 거리, 충전 속도, 안전성 및 지속 가능성이 뛰어난 고급 자동차를 만들 것이다."라며, "CATL과 협력하면 탄소 중립을 향한 변화를 가속화 할 것이고 향후 몇 년 동안 차세대 EQ 제품의 역량을 확보하는 주요 공급 업체가 될 것이다”고 파트너십을 맺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거래에서 가장 흥미로운 두 부분은 메르세데스-벤츠가 CATL의 CTP (cell-to-pack) 디자인을 사용할 계획이며 CATL이 메르세데스-벤츠의 곧 출시 될 EQS 전기 세단에 배터리 셀을 공급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오토월드 등 외신들은 분석했다.

셀-투-팩 설계는 기존 모듈을 제거하고 셀을 배터리 팩에 직접 통합한다. EQS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년에 출시되는 신형 전기차를 위해 400 마일 이상을 놀리고 있다.

CATL의 이같은 행보는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이 회사는 이미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인 중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현재 유럽, 미국,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의 여러 차세대 전기차에 대한 배터리 공급 계약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는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3사와 CATL간 배터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임러그룹은 그동안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 받았다.이로 인해 이번 다임러그룹과 중국 CATL의 파트너 관계 체결은 '국내 배터리 업계로서는 뼈아픈 계약'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 시장을 장악한 CATL은  기술력으로 한국 배터리 업계를 따라 붙고 있다. CATL은 이미 `100만 마일 배터리(반 영구 배터리)` 개발을 끝냈다고 발표한바 있으며, 올해 9월 테슬라와 함께 이같은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CATL은 한국보다 뒤늦게 유럽 시장에 뛰어든 만큼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에는 독일 트럭 업체 트레일러 다이나믹스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전기 상용차 시장에도 발을 들여놨다. CATL은 2023년부터 출시되는 트레일러 다이나믹스의 첫 전기트럭에 배터리를 제공하게 된다.

전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던 CATL은 올해 들어 유럽 지역에서 한국 기업들에게 뒤쳐지며 2위로 내려앉았다. 이를 되찾기 위한 CATL의 공략이  벤츠와 협력을 계기로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니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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