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작년 9월 정부가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인한 탄택정국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인 혼란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늘면서 집값도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KB부동산은 전국 아파트 매매값은(1월 6일 기준)은 전주 대비 0.04% 하락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01% 상승했다. 지역별로 강북 14개구는 가격 변동이 없었으나 강남 11구는 0.02% 올랐다.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도 1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 금액은 전날 기준으로 9억 9518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억 3228만 원과 비교하면 1억 3700만 원 이상 줄었다. 아직 1월이 절반 절반이상 남은 상태에서 10억원 대를 회복할 수 있지만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 금액이 10억 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23년 4월 이후 처음이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값은 0.05%, 세종시 아파트 매맷값은 0.14%, 6개 광역시 아파트 매맷값은 0.04% 각각 하락했다. 광역시별로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을 살펴보면 △부산 –0.04% △대구 –0.08% △인천 –0.02% △광주 –0.04% △대전 –0.03% △울산 –0.01% 등으로 집계됐다.
지방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강원 –0.05% △충북 –0.01% △충남 –0.08% △전북 –0.01% △전남 –0.08% △경북 –0.05% △경남 –0.07% △제주 0.01% 등으로 확인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12·3 비상계엄·탄핵 등으로 이어지는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며 “전방위 대출규제로 억눌렸던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고 움츠린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 주요 은행권에서 대출 규제와 관련해 다소 완화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지만 매수 대기자는 관망세를 보인다”며 “시세 리딩 지역인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마저 축소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아파트 매수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2.4로 전주(92.5) 대비 0.1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7.3에서 97.0으로 하락했다. 지역별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포함된 강북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95.6→95.2) 하락 폭이 강남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99.0→98.7) 하락 폭보다 컸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5.4로 전주와 동일했다. 반면 지방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7에서 89.5로, 6대광역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1에서 86.7로 각각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일부 선호 단지에서 (매맷값)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 외 단지에서는 대출규제 등 영향으로 매수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집값 하락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비상계엄 선포로 이어진 대통령 탄핵 정국, 그리고 미국 트럼프 정부 2기 출범과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분위기는 상반기 내내 이어질 가능 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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