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0회 파리모터쇼 개막..250개 업체 참가

|스마트투데이=모빌리티팀 | 2024 파리모터쇼(Mondial de L'automobile)가 지난 14일(현지시각)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막을 올렸다. 126년째 개최한 이번 파리모터쇼는 유럽의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과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제조사들이 전기차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를 형성했다. 250개 업체가 참여한 제 90회 파리모터쇼에 출품된 주요 신차와 기술을 소개한다.

한국의 기아는 소형 전용 전기차인 EV3를 유럽에 공개했다. 고성능 모터와 고효율 배터리를 탑재했고, 전·후륜 3세대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를 장착해 소형차임이도 높은 승차감을 제공한다. 유럽에는 올 연말 출시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램프 등의 기술을 강조한다. 특히 프라이빗 부스를 설치해 유럽 완성차 고객사 최고경영진을 포함한 여러 분야의 주요 인사와 비즈니스를 논의할 계획이다.

중국 기업은 유럽연합의 높은 관세 장벽을 넘기 위한 경쟁력 높은 제품들을 앞세웠다. BYD는 전기 SUV 실리온 7을 공개했다. 테슬라 모델 Y를 라이벌로 꼽은 실리온 7은 BYD 최신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600km 주행할 수 있으며, 500kW에 이르는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모터 출력은 최고 523마력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4.2초에 불과하다. BYD는 대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인 U8과 함께 고급 브랜드 양왕도 전시했다.
샤오펑은 새 P7+ 세단을 출품했다. 자율주행 시스템과 함께 에너지·열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독일 기업은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이 참가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BMW는 신기술과 디자인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 '비전 노이어 클라쎄'와 '비전 노이어 클라쎄 X'를 부스 전면에 배치했다. 미니(MINI)는 존 쿠퍼 웍스의 첫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전동화 의지를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티구안과 투아렉의 사이를 메꿀 중형 SUV인 타이론을 공개했다. 타이론은 폭스바겐 최신 MQB 에보 플랫폼을 기반으로 5·7인승의 실내 구성을 지원한다. 차체는 길이 4,684mm, 너비 1,854mm, 높이 1,685mm, 휠베이스 2,791mm로 국산차의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보다 전반적으로 크다. 미국, 중국, 유럽 출시 예정이며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아우디는 새 전기 패스트백 SUV인 Q6 스포트백 e-트론을 앞세웠다. Q6 스포트백 e-트론은 중대형급 쿠페형 전기 SUV로 폭스바겐그룹의 고급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PPE(Premium Platform Electric)를 기반으로 한다. 1회 충전 시 최장 656km를 달릴 수 있다.

르노그룹은 르노, 다치아, 알핀, 모빌라이즈 등 산하 브랜드들이 미래 자동차 혁신 기술과 친환경 전환에 대한 노력을 강조했다. 르노는 르노4 E-테크 일렉트릭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1960년대에 활약한 오리지널 르노4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개성있는 디자인의 소형 차체에 르노의 최신 기술과 프랑스 차 특유의 실용성을 고루 담아냈다. 이 외 세닉 E-테크 일렉트릭, 트윙고 프로토타입, 르노5 E-테크 일렉트릭 등의 전기차와 심비오즈, 라팔 등 차세대 하이브리드 라인업도 선보였다.

르노의 디자인 철학을 다른 콘셉트카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속가능성과 탈탄소화 측면에서 브랜드의 미래를 구현해낸 엠블렘(Emblème), 프랑스의 컨템퍼러리 디자이너 오라 이토(Ora Ïto)와 협업한 '르노 17 레스토모드'도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르노의 고성능 브랜드인 알핀(Alpine)은 브랜드 최초의 전기 스포츠 패스트백 'A390'의 콘셉트카인 'A390_β(베타)'를 선보였다. 2025년 출시 예정인 A390은 올 여름 출시한 핫 해치 'A290'과 함께 알핀의 순수 전기차 라인업인 '드림 개러지'에 합류할 예정이다. 6기통 수소 엔진을 장착한 수소 경주용차 알펜글로우(Alpenglow) Hy6도 출품했다.

푸조는 전기차 6종과 양산차에 적용할 신기술을 통해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성을 강조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한 순수 전기 패스트백 뉴 E-408은 408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로, 주목도 높은 스타일과 효율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푸조는 E-408을 전기차 제품군에 추가함으로써 유럽 대중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총 12종(승용차 9종, LCV 3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확보하게 됐다. 이 외에도 푸조는 E-3008 SUV을 비롯해 E-5008 SUV, E-208, E-2008 SUV, E-308 등의 전기차와 최신 모터스포츠 정신을 담은 ‘푸조 9X8 하이브리드 하이퍼카'를 전시한다.

시트로엥은 차세대 C 세그먼트 주력 제품인 C4와 C4X를 공개했다. C4는 패스트백 스타일의 차체를 바탕으로 시트로엥의 최신 디자인 정체성과 기술을 담았다. 달걀 모양의 새 시트로엥 엠블럼과 개성 강한 외관, 크로스오버형 차체(C4X), 가솔린 1.2L 엔진 및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V2L(Vehicle-to-Load) 등의 전동화 기술이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