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고려아연과 함께 공개매수 대상이 된 영풍정밀 역시 MBK파트너스와 영풍에 의한 공개매수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나섰다.
영풍정밀은 19일 공개매수 의견표명서를 제출하고 이같은 의견을 표명했다. 영풍정밀은 특히 "이번 공개매수는 영풍과 동일인 장형진이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아무런 사전 협의나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라며 "어떠한 합리적인 이유 없이 오로지 영풍정밀이 보유 중인 고려아연 지분을 이용하여 고려아연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목적에 의하여 진행되는 것이 자명하다"고 반발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을 경영하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가 지배력을 갖고 있는 회사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과 함께 영풍정밀에 대해서도 공개매수를 선언한 상황이다. MBK파트너스과 영풍은 현재 5.71% 지분을 보유한 가운데 684만주(43.43%)를 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다음은 영풍정밀이 제출한 공개매수에 관한 의견표명서 전문이다.
1. 공개매수자 : 주식회사 한국기업투자홀딩스
2. 공개매수에 대한 영풍정밀 주식회사의 의견 : 반대
3. 공개매수에 대한 반대 사유
(1) 본 공개매수는 주식회사 영풍(이하 "영풍")과 동일인 장형진이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당사와 아무런 사전 협의나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로서, 어떠한 합리적인 이유 없이 오로지 당사가 보유 중인 고려아연 주식회사(이하 "고려아연")의 지분을 이용하여 고려아연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목적에 의하여 진행되는 것이 자명합니다.
당사는 위와 같은 공개매수 시도가 당사의 기업가치 제고나 주주들의 이익에는 아무런 관심 없이 오로지 당사를 고려아연 인수를 위한 도구로만 활용하는 것으로서 적대적이고 약탈적인 M&A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당사는 본 공개매수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합니다.
(2) 주식회사 한국기업투자홀딩스를 내세우고 있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과거 기업을 인수한 뒤 가맹점 계약 부당해지, 물품공급 중단 등 가맹사업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고, 또 다른 기업의 인수와 매각 과정에서는 역외탈세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또한 유통업계에 진출해서는 점포 수를 줄이고 임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한 곳입니다. 이러한 사모펀드가 당사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 당사의 구성원 뿐만 아니라 고객과 지역사회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3) MBK파트너스는 동일인 장형진 및 영풍과 공동으로 당사의 경영권을 확립한 이후 지배구조 개선, 경영 혁신, 주주가치 제고 및 재무구조 효율화를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가 공개매수의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동일인 장형진 및 영풍이 당사에 대한 경영권을 갖는 것으로 밝혔습니다.
그러나 동일인인 장형진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영풍은 부진한 영업실적으로 인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과 중대재해 등 각종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영풍을 비롯하여 영풍이 지배하고 있는 상장사인 주식회사 인터플렉스, 시그네틱스 주식회사, 주식회사 코리아써키트의 주주환원 실적을 비추어 보더라도 본 공개매수는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소액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습니다.
또한, 영풍은 당사가 보유한 영풍 및 고려아연 지분에 대한 의결권과 당사 임직원의 노고로 이루어 낸 영업실적에 따른 현금 창출능력 등 경영성과를 취하기 위하여, MBK파트너스를 통해 우회하여 당사의 지분을 확보하고자 하는 편법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4) 당사는 산업용 펌프 및 밸브 제조 전문기업으로, 1983년 창사 이래 외국 기술에만 의존했던 산업용 펌프의 국산화에 최초로 성공하였으며, 세계적 수준의 산업용 펌프 및 밸브의 공급을 통해 창사 이후 손실없이 매년 꾸준히 이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업용 펌프 및 밸브 제조업체로서는 유일하게 국가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하는 뿌리산업인 주물업을 영위하며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의 결과, 국방프로젝트의 국산화사업에 참여하는 등 국내 소재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년도에는 전방산업인 석유화학시장의 침체와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등 여러 위기 속에서도 현 경영진과 전 임직원이 일치단결하여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5) 수주에 의해 매출이 발생하는 수주산업의 특성상 현 경영진의 장기간 축적된 영업능력과 산업에 대한 전문성, 경영노하우가 핵심 경쟁력이라 판단하고, 현 경영진의 장기적인 안목과 네트워크가 당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더불어, 당사의 현 경영진은 주주에 대한 이익환원과 주주 중심 경영의 일환으로 매년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배당 성향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한편, 배당액을 지속적으로 상향해왔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유지해 나갈 계획입니다.
(6) 당사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현 경영진과 일치단결하여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런 만큼 약탈적 자본과 결탁하여 경영권을 위협하는 집단으로부터 당사 및 모든 임직원을 지키고, 기업의 책임과 사명을 다하는 일류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당사의 주주님들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당사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와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